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414

설 사


BY myheart 2000-08-04

안녕하셨어요? 작가 myheart 등장했습니다요....

음....아무리 지 소설을 기다리셨기로서니....글타고 이렇게 삐

진표정을 지으시다니요....음....이렇게 지를 째려보는 독자들

앞에서 저의 숨은 실력이 나올지 의심되네요....그래요..저 사

설 긴 것도 여전하지요?....그럼...자...불끄고...아참..이건 영

화가 아니지.. .기냥 불켜고 읽으시져....자...시작합니다....

- 설사 편 -

아니, 왜 다이어트 편이 아니냐고 ? 다 그렇게된 사연이 있는거

지...예정에 없는 일도 생기구 그런게 다 인생살이 아니겠어요?

음....난 아마 전생에 저...아테네 광장 그런데서 철학을 논하

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이런 인생을 통달한 관점을 가지고 있으

니까 말이에요.

음...생각은 자유라고? 역쉬...성숙된 시민..아니 독자들이란말

야.(독자들 : 착각은 자유라고 했는데 그말두 제대로 못알아듣든

군...역시 그동안 사오정 클리닉에 다녔다는 소문대로야....)


지가 야밤에 라면을 먹고 다이어트를 결심한 다음날 아침 가뿐하

게 찬우유 한컵을 마시고서 사촌동생 결혼식에 간거 아니겠어

요? 물론 팔뚝의 미용실에 들러서 머리에 힘도 주고... 공짜로

좀 해볼랬더니 팔뚝이 하도 툴툴거리길래 큰맘먹구 5000 원을 주

었는데...이제는 더 이상 친구관계 끊자구 난리난리더라구요...

세상에 5000 원짜리 예술이 어디있냐구요..

아...내참 드러워서...그래서 팁으로 500 원을 더 준게 화근이

되어 팔뚝이 던지는 500 원을 피하는 순간 미용실에 들어오는 손

님 얼굴에 맞는 사태가..

전 결혼식에 늦을까봐.......그 15초정도의 침묵 다음에 벌어질

일들을 나몰라라한 채 냅따 도망치듯 나왔다는거 아닙니까? 뭐..

예상하신바대로...-_-;;;;;;;;;;;


예상에 없던 거금(?)을 쓴 관계로 평소 같으면 택시를 탔을 이

대장이지만 기냥 좌석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죠. 맨 뒤에 자리가

하나 있길래 잽싸게 가서 앉았는데 자꾸만 자꾸만 사람들이 잔

뜩 타는거에요. 저는 일단 잠을 청하기로 하고 눈을 감는 순간

...아뿔사....저에겐 라면을 먹고 다음날 아침에 찬우유를 마시

면 반드시 뱃속에 전쟁이 일어나는 전례가 있었다는 것이 뇌리

를 스치며 떠오르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서서히 신호가 오기 시작

한 겁니다....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마치 산모가 진통을 하듯

이 처음엔 약한 신호가 오더군요...안단테, 아다지오, 모데라

토, 비바체........머리를 휘날리는 지휘자의 모습처럼.....

점점 빠르게 빠르게....헉..지가 아는 음악용어 다 나왔슴돠...


더군다나 이 좌석버스의 노선은 교묘히 지하철 공사노선대로 가

는거라서 엉덩이 무거운 말이 억지로 점프를 하듯 덜컹 덜컹...

지 아랫배는 흔들리는 버스에 자극받아 쉴새없이 꾸르륵..꾸르

륵...이게 어느나라 새소리인지...국적불명의 새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당해보신 분들은 모두 아실겁니다...지 이마에

선 식은땀이 맺히면서 지는 창문에 손바닥을 쫘악 펴고...타이

타닉 여주인공 정사장면의 재연처럼 쭈루룩..쭈루룩...펼친 손바

닥이 창문에 미끄러져내리고 있었습니다.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저는 그 긴 인간파도를 뚫고 지나가

야 했습니다...

"이봐여...지발 비켜여..." 좌석버스의 좁은 통로를 비집고 나가

려는데 이 인간들이 꿈쩍도 않는 것입니다. "비켜줘요....."

그래도 들은 척들을 안하더군요.."야....죽을래? 비켜.." 그제서

야 조금 비켜주더라구요...그런데 입구에 붙어있는 인간들은 도

저히 해결방안이 안나는 겁니다...뱃속에서는 이미 찌게라면이

부글부글 최고조로 끓고 있었습니다....

"야....다 내려....내.....려...사...람.. 살...려......." 그제

서야...놀란 인간들이 비키고 저는 무사히 내릴 정거장에 내렸는

데....내리는 순간부터 뱃속은 다시 고요한 밤바다처럼 잠잠한

겁니다..이런..

다행이다 싶어 결혼식장까지 갔는데 결혼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조금전의 잠잠함은 폭풍 전야....뭐 그런 상황이었다는 걸 깨달

았습니다.

화산폭발 직전단계가 시작된 겁니다. 화장실에 기다시피 들어가

니...웬 할무이들이 한복치마 걷어붙이고 줄줄이 서있는지...한

층을 올라가도 마찬가지고....또 한층을 기어올라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아...눈물, 콧물에......

지눈엔 뵈는게 없었습니다. 옆의 남자화장실을 보니 아무도 없더

라구요. 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쳐들어갔습니다...문을 걸어잠

그고......슬로우 슬로우 퀵퀵의 박자처럼 볼일을 치르고 있었

죠...일단 물을 내리려고 일어서려는데....헉....물이 안나오

는 겁니다...게다가 핸드백 안에 있는 줄 알았던 휴지까지 없

구....흑흑흑...남자 화장실이라두 밖에서 사람소리가 나면 도움

을 청하려고 했습니다...체면이 밥먹여 줍니까?....그때 어떤 발

자국 소리가 나더라구요...반가와서..."이봐요....."하고 불렀습

니다....그런데...우찌...반응이 없는 것입니다..."저기요..."

그러자 갑자기 발걸음은 밖으로 튀어나가는 것이었어요...잠시

후...."여기...남자화장실에 귀신이 있어요..." 갑자기 여러명

의 발자국 소리와 함께 웅성웅성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 "너 거짓말하는 거지?" 어른의 목소리에 이어...아이가 "아

니에요...귀신이 저한테 소름끼치게 이리 들어와...이리 들어

와....그랬어요.." 어떤 아해인지...커서 소설가라두 될 모양

이었슴돠....

"거 안에 누구 계십니까? "

조금전까지만해도 휴지만 구하면 된다는 저의 일념과는 정반대

로 저는 갑자기 소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똑똑...똑똑똑.....

덜컹덜컹....이제는 문을 열으려는 듯이 문짝을 흔들어대기 시작

했습니다.. 문이 열리면 개망신이기 때문에 문이 열리기 전에 일

단 사태 마무리를 하고 옷을 입어햐 했습니다. 그런데 휴지통에

마저 휴지조각하나 보이지 않는 겁니다...세상에나 세상에나..

이럴때 껌종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절망적이진 않았을

겁니다....하필이면 오늘 같은날 망사 팬티를 입고 나와서리....


팬티를 벗어 약간의 수습을 했지만, 그것으로는 안 될 일이었습

니다. 할 수 없이 지갑을 열어 단한장밖에 없는 만원짜리로 마지

막 뒷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결국 힘센 장정들의 손에 문은 부서

지듯 열리고 말았습니다......


아악..............그곳엔....지가 사춘기때 짝사랑한 울 사촌오

빠의 잘생긴 친구 신숭일 오빠가 있었습니다...."어....어....

너....혹시 대장 아니니?" "흑흑흑....아니어여....지는 대장이

절대 절대 아니어여..." 지는 참았던 눈물을 쏟느라 강한 부정

은 긍정이 된다는 그따우 법칙따윈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아빠? 아는 사람이야? 이 아줌마? 그런데 왜 남자화장실에

서 똥 눠?... 우웩...아줌마 되게 많이 눴놔부다...그리구 왜 돈

으로 닦어?"


흑흑흑....저는 그 길로 뛰어나왔습니다....길에가는 택시를 잡

으려고 했는데....지갑에 돈도 없구....제2의 개망신을 당할수

는 없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축의금이라도 가져오는건데...사촌동생이 꼭 믹

서 사달라고 해서 미리 사준것도 후회가 막심했습니다...할 수

없이 다시 결혼식장으로 가서 작은 아버지에게 돈만원을 꾸어 가

지고 나오는데......뒤에서 하는 말이 지 뒷통수를 때렸습니

다...


" 대장이 어렵게 산다는 얘기는 들었는데...저렇게 결혼식장까지

와서 돈을 꾸어갈 정도인지는 몰랐다......불쌍타...쯧쯧쯧."


이런 심한 사태를 겪고 난후에 지는 정신적 우울증에 심하게 시

달리느라 다이어트를 안해도 밥맛이 없음을 물론이고...3 kg 감

량에 성공했다는거 아닙니까?


사건 다음날에도 속을 가라앉힐려고 죽을 끓여먹고 있는데 하

필 만원을 꾸어주신 작은 아버지가 우리집에 불시에 들이닥치신

겁니다....다시한번 눈물을 훔치시며 가시더군여...


"요즘 시상에...우찌 죽을 먹구 사냐..." 하시면서....


그날이후 대대적인 "대장 돕기 성금"이 친척들간에 번져 현찰

30 여만원과 20 kg 쌀이 두 포대, 쇠고기 4 근....등등이 들어왔

다는 사실.......성질이 워낙 불같으신 작은아버지라 자초지종

을 얘기했다가는 가문에 똥칠하네..어쩌네...(사실 비슷한

사건이므로) 하실게 뻔해서 묵묵히 받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참...살다 살다 별일도 다 있지여? 지두...지 앞날이 넘넘

궁금하다니까여....아아...인생은 아름다워어어어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