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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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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myheart 2000-07-07



- 살들아 살들아 편 -


전에 티비에서 봤는데... 스스로 비만에 대해 경각심을 가

져야할 시점은 자기 옆모습을 봤을때, 가슴보다 배가 더

나왔을 때라고 한다. 그리고 또 비만신호는 혼자서 발톱을

깎지 못하는 시점이라고 한다... 며칠전 난 무사히 혼자 발

톱을 깎긴했는데 배와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죽는줄 알았다.


글타... 여태껏 내 옆모습에 별 관심을 안 가졌었는데....

오늘 거울에 비춰본 내 옆모습....악... 나도 모르게 비명

을 지르고야 말았다...헉... 가슴보다 배가 훨씬 더 나온

옆모습...신이시여.. 정말 저배가 내배란 말입니까? 혹쉬..

가슴이 줄어드는 병에 걸린것이 아닐까여? 역쉬...신께선

암 대답이 없다...


음.....처녀땐 그래도 허리 24라는 수치 하나만으로도 시공

이 덜된것 같은 이 얼굴도 무사히 커버됐는데...흑흑흑...

코고치고 눈고치면 뭘하나... 살들에 묻혀버린 한없이 가여

운 내 앙증맞은 코여... 내 가냘픈 쌍꺼풀이여....

(잠시 남편등장..."시를 써라..아예 시를 써...")

그때 얼굴고칠 돈으로 차라리 이자 놀이라도 했으면 새끼치고

새끼쳐서... 차라도 한대 뽑았겠다....


다시한번 본다...내 배를....음... 뱃살도 상부뱃살과 하부

뱃살로 나뉘어져 있군.....


우선 상부뱃살... 말랑말랑하여 마치 물을 담은 풍선마냥 축

쳐져있으며 쫄티를 입었을즈그 여지없이 강조됨... 밥먹은 직

후엔 더더욱 빵빵해지며 그 결과 브레지어를 벗었을적에 더

욱 또렷한 경계선을 그어줌....


그 담..하부뱃살.... 바늘로 눌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은

견고함으로 만원버스나 전철을 타도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영역 몸싸움에 한몫을 함... 골프공을 던진다해도 끄

떡없을 저 단단함... 잘만 발달시키면 오토바이도 지나갈 차

력사의 배로도 손색이 없을듯함. 어쩌다 코르셋을 입고 나

갔다 온 날이면 호흡장애로 잠시 거실바닥에 5분간 뻗었다

일어남... 니들은 뱃살땜에 코르셋 찢어진적 있냐고 친구들이

게 물어봤더니 기네스북에 한번 연락해보라고 하더라...


음....그담에 나의 턱밑살... 평소 긴장을 풀었을땐 당연히

목과 얼굴의 구분을 막으며 그나마 잘생긴 넘이 지나가거나

해서 내가 잔뜩 긴장하고 들이밀면 잠시나마 이쁜 턱선을 유

지하는듯 싶다가.. 그넘이 지나감과 동시에 다시 허물어지는

턱살들... 요즘엔 날도 더워 지하철에서 잠시 한숨이라도 자

고나면 왜그리 턱밑에 땀이 고이는지... 이건 정말 겪어본 사

람만이 아는 사실임.... 그래서 어딜가나 썬글라스를 안쓰고

다닐수 없다...그럼... 턱밑에 수건을 고여놔도 덜 쪽팔리다.


또 팔뚝....음... 여기서는 미용실 "팔뚝"이 아닌 기냥 나의

우람한 팔뚝을 말하는거다..흑흑흑... 소매없는 티셔츠를 입

으면 그래도 남들은 섹쉬해 보이더구만...어째... 내가 입으

면 사람들이 웃기만 하냔말이다... 더군다나 어릴적 맞은 주

사자국은 왜 나만 그렇게 크게 남았는지... 마치 파이프불(

담뱃불이 아님...-_-;;;;;)로 지진것 같이 거대한 동그라미

형태를 그리며 한예술한다... 볼때마다 열받는다... 가끔씩

길가던 조폭들도 놀라며 비킨다..


다음은 궁디살...음...그래도 이살은 좀 이로운 살이다..

내친구들은 가끔 나랑 영화를 보러가면 궁디가 배긴다며

긴영화볼땐 더욱 몸을 배배 꼬고 나린데...난 끄떡없

다. 달고 다니는 방석이라고해도 될 정도로 두툼해서 좋지

만 지발... 오리궁디란 말좀 사람들이 안했음 좋겠다...

내 궁디엔 털없다... 앞에만 있지...크크...헉...넘 야하다.

예상했던대로 거 무쟈게 돌 날라오네...난 맞아도 싸.....

(뭐 싸? ) 피융 피융....헉...또 날라오네....


헉헉...내살들에 대해 논하는데도 엄청시리 시간이 많이 걸리

는군...지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부엌에서 날 부르는

싸운드..보글보글... 찌게 끓이구 있냐구? 아니지...물 끓이는

소리지...자...이제 네모난 물체를 두개 넣고...작은 봉지를

두개 털어넣고....계란을 풀어 마무리......으흠...냄새 좋

고....글타...난 지금 잘 먹어둬야되기땜에...왜냐...난 이

라면 두개를 끝으로 거국적인 다이어트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그런데...왠지 슬픈 내마음...뜨거운 라면을 호

호 불어 먹는데...왜이리 눈물이 나오냐? 다이어트 하지말까?

아냐...올여름 수영복을 입기 위해선 어떠한 고난이라도 헤치

고 나가야만해....흑흑..그래도 눈물이 자꾸 난다....울면서

라면 국물 다 마신다...아아...이것이 국물이냐..눈물이냐...

(사실 콧물도 좀 섞였다. 뜨건 라면 먹을때 콧물 안나면

비정상이다...음...동감의 표정들...)

역시...난 시를 쓴다...


끄어어어억......뭘 웃냐? 시인도 소설가도 다 라면 먹는다.

최진실도 장동건도 다 라면 먹는다...트름도 한다.

라면 위에 사람없고 라면밑에 사람없다.

음....또 딴길로 빠질려고 하는군...


또각또각...작가 myheart 등장...

그럼...다음엔 대장의 처절한 다이어트 편을 기대하시라....


개봉박두...코밍 수운.....

(라면 먹고 후식으로 수박 두쪽, 자두 3알, 참외 한개,

청포도 한송이, 삼십일(써리 원) 아이스크림 먹고 있는

대갈장군...심히 걱정스럽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