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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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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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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BY myheart 2000-06-29

음.....역쉬 아줌마덜은 총각을 좋아해....저퍽의 등장

이후 빨리 글올리라고...성화군....

그렇다면...글을 올리져..뭐...하지만...오늘은 저퍽이

등장하지 않습니다...지를 그렇게 만만한 작가로 보시믄

안됨돠...오늘은 저퍽 대신 한마리의 개가 등장함돠...

그럼..오늘 한마리 개의 스토리를 보시져...스텐바이...큐...


- 개보기 아르바이트 편 -

아무래도 전생에 나는 한마리 외로운 고양이였나부다.....

그것도 아마 이쁜 페르시안 고양이....(퍽.....오늘도 여

전히 돌은 날라오네...고양이였다는데..그것두 샘나슈? )

어쨌든 그런 추측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나는 어릴때부

터 개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거다.

더군다나 어릴때 옆집칭구네 개를 업어주려고 개의 앞발

을 붙잡고 360도 회전을 하여 내등에 얹으려는 순간 그 개

쉑이 내등을 살짝 물어 병원에 갔던 이후로 더 개를 무서워

하게 된것같다.

개를 보면 식은땀이 등에서 줄줄 흐르고 순딩이라는 개들도 나

랑 눈빛만 마주치면 으르렁..으르렁..침을 질질 흘린다....


이런 개와 좀더 사이좋게 살아가자는 인류평화의 이념을 가

진 나의 아버지께서는 내가 어릴때 강아지를 종종 사오시

기도 했다. 나도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처음엔 잘도 데리고

놀다가도 이게 조금만 크면 다시 서서히 싫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도대체 이것은 현대과학으로는 풀수 없는 알수없

는 증상으로서...정체불명의 이 병을 나는 "개쉑기피증후군"

이라고 혼자 나름대로 멋있게 이름붙였다. 역쉬 난 이름붙

이는데는 천재다...음...작명소를 하나 차릴까? "대장 작

명소" 참 그럴듯한데?....그럼..뭐하나...팔뚝이 준돈 20

만원을 벌써 고스란히 다 써버리고, 지금 내 지갑안엔 세종

대왕들은 다 출타중이시고...퇴계 이황선생님 네분이 고

도리를 치고 계신다...한분은 광을 파시나부다......

음...작명소 차리는걸 미룰수 밖에 없군...아무래도 장소는

미아리가 낳겠지? 음.....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고 지금 난 아르바이트를 하러가는

중이다...일당 3만원을 준다니...대단하지 않은가? 그래서

난..."그거 애보기 포함이에요?" 하니까...애는 없는 집이란

다...그럼..애도 없는데..뭐하러 집을 지키고 난리냐? 암튼

그건 내가 따질바가 아니고...어쨌든 무슨 이유인지 가서

들어보면 알겠쥐....

띵똥.......띵똥......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왈..왈.....

으르릉....." 아니 이게 왠말이란말인가? 개가 있는 집?


개주인 : 아...아까 전화하신분이세요?

나 : 네.....그런데...개가 있네요...-_-;;;;;;;;;;;

개주인 : 네...제가 급히 외출해야하는데...개 봐줄 사람

이 없어서요...

나 : (기냥 나가면 되지 개때문에 알바까지 부르냐?)

아...그렇겠네요...개를 혼자 집에 둔다는건 세상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져...앞으로 영원히 있어서도

안될 슬픈 일이져...

개주인 : 아...정말 저랑 생각이 같은 분이시네요....

나 : 그런데...혹쉬...이 개가 사람을 물고 그런적은 없겠

져? (내가 묻고 싶은것은 그거 하나여여...)

개주인 : 그럼요...우리 제니는 정말정말 순딩이랍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가야하니까...참고로 제니는

물을 안마셔요......음료는 냉장고에서 콜라를 주

시구요...밥은 금방 먹였으니까...따로 주지 않

으셔도 될거에요..그리구 제니 목욕시키고 빗질만

해주세요...그럼...

나 : (뭔 부탁이 그리 많으슈...그깐...개쉑 한마리에...)

네...그러져...제가 잘 데리구 놀구 있을테니까....

빨리 다녀오세여....



음...집주인과의 짧은 인터뷰가 끝난후에도 집주인은 몇번

이나 제니를 잘 봐달라는 부탁을 하고 갔다. 음....예감은

조금 불길하다만...그래...개랑 놀아주고...3만원인데....

함..잘해보자...갑자기 잘해보고픈 의욕에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개가 나를 째려본다...헉...이넘의 개쉑이...

내가 거실 소파 쪽으로 걸어가니까...제니라는 그년(헉....

독자분덜의 양해를 구함...개한테는 욕해도 되겠져?)이 먼

저 소파에 깡충 뛰어오른다...음...역쉬 가정교육이 잘못된

개쉑이군...그런데...정신을 가다듬고 자세히 보니..이 제니

의 생긴거도 가관이다...얼핏보면 아주 귀여운 개라는 착각

에 빠질 정도로 흰털로 모든걸 가리운 개다...음...눈을 덮

은 털을 살짝 치켜보니...인물났다..인물났어...너도 고칠려

면 돈좀 들겠다...개 성형외과는 없나? 그래...털이라도 많

으니 다행이다..다행....제니는 그래도 조용히 티비를 보구

있다...제니를 위해서인지..."백한마리 강아지" 만화영화 비

됴가 나오구 있다...음...완전 개판..개세상인 집이군....

난, 부엌에서 가위를 가져다 제니의 눈을 잔뜩가린 털을 싹

뚝싹뚝 잘라주었다..마치 가위손 영화의 한장면처럼...역쉬

평소에 팔뚝의 미용실에 들락날락한 보람이 여기서 나타나는

군...나의 손은 미첼란젤로가 다비드상을 만들때의 그 예술

적 손놀림에 거의 근접한 손으로 변해있었다..


작품을 하고나니 배가 고프다..뭐 먹을게 없나...식탁으로 갔

다..유리접시에 콘플레이크가 담겨있다...그래도 날 먹으라고

차려는 놓고 갔네...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내서 말아먹으니

음...넘넘 맛있다....이건 보통거랑 비교할수 없는 특이한

맛이다...음....


일단, 배가 불러지자 개목욕을 시키려고 목욕탕에 물을 받

았다..."야...개쉑...이리와봐..." 부르니..꿈쩍도 안한다..

혹시...이년이..."야..제니야..이리온..." 그러니까 기냥

순간에 소파에서 튀어내린다...진짜 웃기는 짜장면같은 개

쉑이 아닐수 없다...

내가 생각해도 아마 난 개를 목욕시킨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애라 모르겠다...받은물에 풍덩...던지고...샴푸를

잔뜩 풀어 버렸다..니가 혼자해...다 누구나 혼자하면서 성

숙해지는거야...제니는 꼬륵꼬륵 바둥바둥...난리다....

음...이젠 됐겠지...물에서 꺼내니...정말 더 인물났네....

타올로 대충 닦고...자..머리를 빗자....그런데 왠털이 이리

엉켰냐...에잇....있는 힘을 다해서 빗질을 하는데..제니가

아픈지 더욱 사납게 짖고 난리다...그러더니 내발을 물려고

으르렁대는게 아닌가...나도 갑자기 제니가 무서워지기 시작

했다...음...샴푸물을 잘못먹으면 혹시 헐크로 변하나? 제니는

침을 질질 흘리며 지가 마치 광견병역활의 배우라도 되는듯이

터프한 모습으로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엄마야...무서버..."나는 급한김에...식탁위로 올라갔다...

개는 의자까지 올라와 있는힘을 다해 짖고 난리다...애라...

나도 모르겠다..나도 식탁위에 있는 이쑤시개를 집어서 개를

향해 던졌다...더이상 던질 이쑤시개가 없자 후추통을 개의

눈쪽으로 마구 털었다....제니는 이제는 눈까지 뒤집어져서

난리다...흰털에 엉겨붙은 후추가루 때문에 나도 재채기를

무쟈게 할수밖에 없었다..."에이취..에이취..."

"으흐흑...누가와서 나좀 도와줘여..." 언제나 위험한일이

닥쳤을때 짱가처럼 와서 나를 도와주는 119에 전화를 하려고

해도 거실에 있는 전화기까지의 거리가 있었다...음...저기

까지만 뛰어가면 되는데...난 있는 힘을 다해 전화기로 달려

갔다...제니도 뒤따라와 드뎌 내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119 죠...살려주세요...저 지금 죽을것 같아요"


삐뽀삐뽀...119 는 달려왔고...난 다행히 살았지만, 내가 개

를 목욕물에 던지고 개의 눈에 후추가루를 뿌렸다는 사실을

개주인은 너무너무 소상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혹시..제니

랑 개주인은 말이 통하는걸까? 음...어쨌든 난 개를 학대했

다는 이유로 개주인에게 무쟈게 욕을 먹었다. 돈 3만원을 못

받은건...말할것도 없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개주인은 무척 특이한 사람이라...제니

를 위해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서 제니를 봐주는 사람들

이 혹시라도 학대를 할까봐 찍어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개

주인이 그개와 똑같이 눈이 뒤집어진건...내가 제니의 앞머

리를 잘라주었다는 거다...흑....지는 잘짜르나? 다 그런거지.

누군 태어나면서부터 개의 앞머리를 자르기위해 가위질을 배

웠냐?


흑....그런데...가장 가장 내가슴을 도려낸 개주인의 말한마

디는..."아니..먹을게 없어서..우리제니밥을 뺏어 먹어요?"

였다...으흐흑...내가 먹은 콘프레이크는 인스턴트 개밥이였

던거다...


우욱...챙피해서 아무에게도 얘기도 못하고..난 요즘 콘프

레이크 선전만 봐도..우욱...우욱...거린다...


남편이 하는말..."빨리 산부인과에 가봐라..아무래도 막내

가 생긴거 같다"


아...아...세상에 쉬운 알바 어디에 없을까여?

아시는분 좀 갈쳐줘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