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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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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금방간다 소리없이


BY 연분홍 2026-05-03

딸이 초등학교2학년때 나한테 카네이션꽃산다고
돈달라더니 문방구서 두개를사와서 할아버지 할머니둘이
나란히앉으라 그러더니 지가 사온 꽃을 달아주는게아닌가
선생님이 달아드린거 조사한다그랬다면서  달아주더니
얼마안있어 금방 떼는게 아닌가 그래서 할머니가 왜 떼냐
그러니 내년에도 어버이날이온다고 보관해놔야된다면서
할아버지것도 떼라그래서 식구들이 한바탕웃었다
꽃값이 비싸다나 ㅎㅎ
저녁에 아빠오면 할아버지 할머니달았는꽃 엄마도같이
달아주께 기다려 그래서  더. 웃었다
딸이유치원다닐때 밤에 집에오는 차속에서 엄마엄마
그러더니 저.큰집위에 빨간불들어오는 더하기모양큰거
있는집에는 누가살아 그러길래 아 그곳은 예수님이
사시는곳이야그랫더니 또 얼마안가 저기 빨간더하기집도
다 예수님집이야 그러더니 깜깜한바깥을 계속내다보더니
예수님집이 엄청많네 부잔가봐 그러더니 예수님이 집이너무
많아서 밤에 혼자 자기집 못 찾을까봐 전부 불 켜놓모양이네
그러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집에 손님온날 과자사러가자고 조르는거 저 손님가시면
바로 사러가자그랫더니안되겠다 내가가서 가라캐야겠다고일어서서 나가는 딸을 급하게 붙잡고했다
기저귀찬  어린아기일때도 병원대기실서 우유젖병빨다가
갑자기우유를  내 가방속으로 쏙 잡아넣는게아닌가
내가 왜그러냐하니깐 옆에 아기가 자기젖병을 자꾸쳐다
본단다 뺏아먹을까봐 그런단다 지도 한창 배고파 먹는중이
였는데 서너살먹었을때는 예방주사맞으러가서 안맞을라고
떼쓰니 여자의사쌤이 맞아야지 하며달래다가 나중에는
큰소리로 맞아야지하니 울딸울면서 팔내밀며 의사샘보고
선생님니도 함 맞아봐라 얼마나 아픈지그러며 의사샘한테
대들었다 어릴때심부름시킬때마다 아이고 착하다그러면서
자꾸시켰더니 갑자기 나 일안해 착한어린이는 만날일만하게
된다고 착한어린이 이제 안한다고 신경질냈다
어릴때는 자기는 커서 할아버지랑 결혼한다 그랬다
어린딸 눈에도 최고집안 권력자인 할아버지가 좋아보였던
모양이였다
부부쌈한날은 어린아들놈이 누나보고 엄마랑아빠랑
이혼하면누나는 누구랑같이살거냐 묻더니 지는 컴퓨터땜에 아빠랑 살거란다 그리고 장래희망이 뭐냐고물으면
빨리커서 아빠가되는거란다 큰소리칠수도 있고
컴퓨터게임도 맘대로 할수있다고 ㅎㅎ
이제는 다 커 버려서 자기들이 했는말들을기억도 못하지만
오래간만에 쟁겨놓은 앨범들 펼쳐보니 새삼 그시절이
아련히 떠오른다
사진속 내모습도 젊었고 그시절 배경도 촌스러웠지만
찬찬히 감상할수있어 좋타 요즘은 폰속에 저장되어있어
금방 잘볼수있지만 앨범속 사진이랑 감흥자체가 틀린다
옛날일을 자꾸 꺼내면 나이가 확실히 들어간다는데
나도 이제 별수없는 노인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세월은 소리없이 금방간다
엄마손놓칠새라 꼭잡던 애들도 다 가고없고
미우나 고우나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시엄니아들만
온전한 내 차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