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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마음 밖에 두다.


BY 가을단풍 2025-03-29

 2025. 3.29일 토요일  음력3월 초하루

   지난 3월 13일 결혼기념 일에 남편과 크나큰 불협화음이 있었다.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로 인하여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렸나 보다.
막장 드라마를 찍었다.
119가 출동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 일로 인해서 감정이 분열이 되어 버렸다.
각방을 쓰기 시작한지 2주가 넘었다.
살짝 외롭기는 하지만 조금씩 적응이 되어간다
오히려 잠을 푹-자는 반면 자유롭고이제 한 이불 덮고 자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나이가 들고 나면 자연스럽게 각방을 쓰게 마련인데 좌절을 겪고 나서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나 자신을 살펴 보았다.
진작에 남편을 마음 밖에 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더라면 상처를 줄이고 살 수 있었을텐데
너무 오래 남편을 내 안에 두고 싶어 했다.
다시 말하자면 남편이 내 편인 줄 알고 살았다는 것이다.
 나는 왜 남편에게 사랑을 구했을까이것이 큰 잘못이었구나.
3월 13일은 내가 죽은 날이다.
 
 앞으로 나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그를 마음 밖에 두다.
이 곳은 우리 집에서 바라보는 이웃집 정원이다.
집을 짓고 보니 이웃집 정원이 우리 집 뜰로 들어와 버렸다.
 예전에는 남편에게 사랑을 구하고 살았다면 이제는 뜰을 가꾸는 재미로 살기로 했다.
과거로 돌아가자면
아이를 실패하고 친정 옆으로 돌아와 살았다.
친정 부모님의 돌봄을 받으며 나의 아픔을 견디며 살았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살고 있던 시동생이 우리 지역으로 이사를 왔다.
몇 년 후에 시부모님을 모셔 왔다.
그리고 또 몇 년 후에 시누이 두 명이 이사를 오게 되었다.
이렇게 모여 살다 보니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내가 신이 아니었기에 크고 작은 일로 균열이 올 수밖에 없었다.
우리 부부의 틈새가 점점더 벌어지기 시작 했다.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이제는 남편이 내 편이 될 줄 알았다.
남편도 나도 같은 편이 되기 위해 노력 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다.
이미 벌어진 틈새에는 많은 덤블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 둘은 그 덤블을 헤치지 못한 채그곳에 나무를 심고 꽃도 심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무도 자랄 수 없었으며 꽃을 피우지도 못했다.
조금씩 뿌리를 내리다가 그냥 주저앉고 말았던 것다.
이제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남편과 애정을 희복하려고 했던 행동들이 사랑을 구하는 꼴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남편이 감정이 손상됐다 싶으면 이혼을 요구한다.
나는 절대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나를 위해 산다.
얼마나 더 대단하게 산다고 이혼을 하는가.
자식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나를 위해 사는 방법이다.
그리고 혼자 사는 것 보다는 하우스 맨이 더 나을 것 같다.
조금 후회가 있다면 서로 현명하지 못 했다는 점이다.
각자 자기만 사랑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남편은 자기 부모 형제를 사랑하며 살아 왔으며나는 친정 식구들을 사랑하며 살아왔다.
둘이 살아야 할 우리집에 항상 다른 사람을 끌어와 살았던 것 같다.
우리는 전생에 쌍둥이 오누이였나 보다.
하는 짓이 너무나 똑 같았다.
이제 큰 그림이 그려진다.
전체적인 문제를 알 것 같다.
우리는 각자 자기 부모 형제를 끌어다 살면서 남편도 나도 상대방에게 서로 사랑을 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며칠전엔 우리집 하우스 맨과 정원에 장미를 옮겨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