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세 분의 어머님이 계신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어머님과 알뜰하게 챙겨주며 키워주신 두 분의 어머님이 계신다. 이 나이에 어머님을 뫼시는 동지가 있을까. 그러니 내가 복이 주렁주렁 열린 복이 많은 여인네라 자부하며 살지를 않는가.
아직도 이리저리 헤메는 온전치 못함 속에서 그래도 내 딴에는 기를 쓰고 더 살아 보려하자니, 동거하는 아이들 보기도 민구스럽고 간혹 열적어서 고개가 숙여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계면쩍임이지만, 나도 한낱 사람인 것을 어쩌랴. 아무리 많은 나이라 한들 죽고 싶은 맘은 어림 반푼 어치도 없으니 어쩌랴.
오늘 처음 영감이 앉혀놓은 밥솥단지를 불에 올려 끓이는데, 손녀딸 배웅 나갔던 영감이 급한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는 기척이 난다. 이미 밥이 끓어 넘치고 조리대 앞에 섰는 마누라를 발견하는 영감의 두 눈이 반짝 빛이 선다. 적지 않이 반가운 기색이다.
'이제 밥은 다 얻어먹었구먼.'했다가, 밥을 얻어먹을 세월이 아직 남았으니 그게 그리 반가운 것일까. 마침 아래층에서 며느리가 올라온다.
"어머니. 일어나셨어요? 아, 그럼 오늘부터는 식사하시고 전철역까지 걷자구요. 이제 운동도 하셔야지요."
"아버님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신가 했더니... 어머님이 일어나셨구나요."
"어제는 어머님이 저녁을 챙겨드렸다고 아버님이 엄청 기분이 엎 되셔서... 아버님이 그렇게 웃으시는 거 처음 뵈었어요. ㅎㅎㅎ. 오늘은 기념으로 커피도 한 잔 드릴께요. 엷게 타서 한 잔 드세요."
그녀는 영낛없는 젊은 날의 내 엄마를 닮았다. 그러자. 이젠 아이들이 이르는대로 따라야겠다. 이리저리 오가는 내 얄궂게 변해버린 고집과 아집을 버리고, 나는 이제 막 철이 드는 어린애같이 그녀가 이끄는 대로 조용히 따를 것이다. 아니, 이미 나는 그녀의 말 잘 듣는 늙은 딸이 되어 있다.,
회복을 하셨다니 저도 너무나 기뻐요..
앞으로 며느님에 말대로 운동도 하시고 건강하세요
이쁘게 잘 쓰시는거보니
아직 수십년은 끄떡없이 건강하실거예요
며느님한테도 그동안 잘하셨으니
이쁜공을 받으셨네요^^
이거 칭찬이지요? ㅎㅎㅎ.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주 들러 주세여~^^
일기 쓰시듯 꾸준히 올려주세요
마음이 즐겁고 건강하면
몸이 아픈것도
사라집니다^^
저도 그런 고부사이 하고 싶은데 한 녀석은 비혼주의자고 한 녀석은 아직 어려서 언제 갈지 모르니 너무 부럽습니다.
병마와 싸워 이겨내신 것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원래 심성이 착한 아이인데 제가 요새 모자라는 짓을 제법합니다. 어디 먼 곳을 여행하고 온 것 같이, 그 곳에다 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온 것 같이 머리 속이 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병자다 하고 인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딸을 키우 듯 오래 가면 어떨지 모르지만 아주 살갑게 굽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아직 완전히 이겨낸 지경이 아니어서 어리버리 반은 정신이 뻐진 듯합니다. 아무튼 며느리가 심성이 원래 착해요, 감사한 일이지요. 님도 건강하세요^^
고집세게 해야 결국은 더 힘들게 하잖아요
울엄마도 언제나 내말을 들을지 정말 지독한 고집 자존심입니다
나쁜딸이여서 그 고집과 자존심까지 챙겨주면서 챙기기 힘들어서 잠시 거리두기 하는중이죠
언제든지 요청하면 달려갈려고 하고 있는데 아직은 지낼만 한지
벌써 이주가 넘었네요
참다가 병 키우지말고 몸살기운 있다 싶음 얼른 병원가시고요.
요즘 날씨가 변덕이 심하니..오늘은 또 추워요. 바람도 많이불고 요며칠 초 여름 날씨더니..이러니 감기걸리기 쉽상이죠.
암튼.저도 자식된 입장이라 ..말잘듣는 부모님이 귀엽고 이쁘죠.ㅎ 안그럼 밉상입니다요. 안아픈게 자식들 도와주는건데..이제 뭐 연세가 있는데 어찌 안아플수 있나요.
걷기도 이젠 만보이런거에 연연해 마시고요.
그저 산보삼아 다니셔야 해요..노파심에 걱정되서 잔소리 하고 갑니다.ㅎ
두분 늘 건강하게 사시기만 바라네요.
폐렴접종도 대상포진도 다 접종을 했는데 오래 되서 그랬다네요ㅣ 살구꽃님도 오래되지 않았나 알아보세요.
늘 걱정으로 사랑으로 보듬어 주어서 얼마나 큰위로가 되는지요. 고맙습니다. 지금 이 나이에 나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말 잘 잘 듣는 늙은 딸이 되기로했습니다. 마침 며느리가 착해서 늘 네가 내 엄마 하거라 하고 농담을 하지만 마음은 진심입니다.이젠 만보도 버겁습니다. 아무튼 고맙습니다. 늘 존경하는 마음 갖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자구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