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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2살 아이의 손 물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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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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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못된 시엄씨 또 하나 있슈


BY 만석 2024-12-28

요새 우리 글방에 시엄니 얘기에 내 시원찮은 귀가 근질근질.
들어보면 하나같이 옳은 소리인데, 나만은 아니라고 새침떨기도 부질없고.
그래서 잠자코 얘기소리나 들으려고 했는데, 내가 뭐시간디 그래도 만석이 소식을 궁금해 하는 님들이 있어서 하도 고마워서 몇 자 적으러 왔시요.

나도 어느 시엄니보다 나은 것은 없을터.
그러니 어쩌겠소. 입 딱 닫고 귀만 열고 살아유. 내가 입을 열어봤자 감당도 안 될 것이고.
우짜겄소. 어여쁜 며느리를 둘이나 뒀어도, 하나같이 누구 주고 싶은 맘은 애시당초에 없구먼.
아직은 서로 큰소리 한 번 주고받은 적 없는디, 그래도 저들끼리 앉으면 흉께나 볼 일이 왜 없겄슈.

늘 나보다 며느리들이 나을 것이라 하고, 이젠 대적을 아니하는 것이 현명하더이다. 사실이 그렇지요. 며느리들이 나보다 다 나아서, 나무랄 것도 없고 가르칠 것도 없지 하고 살고 있슈. 내 나이 다음 달이면 팔십인데 나보다 못한 젊은이들이 워디 있겠슈. 주면 주는대로 받아먹고 안 주면 내 지퍼 열고. 모두 나보다 낫다 하고 살면 신간도 편하고 사지육신도  편합디다 ㅎㅎㅎ.

에구~. 만석이 소식 궁금타하는 님에게 근황이나 한 자 적어 보여야지 했는데, 글이 삼천포로 빠져버렸네유. 그 동안 두 번이나 넘어져서 20일 입원했다가, 그래도 골절은 온전하다 해서, 집에서 한 달 넘게 꼼짝 안하고 영감만 오지게 부려먹었슈. 그라고 일어나서 거동하다가 방에서 또 넘어지니 아이들이 MRI부터 대대적으로 검사를 하자 혀서, 지난 27일에 검사 다 마치고 1월 3일에 결과 봅니다요.

손 놀릴 수 있을 동안은 글방에 드나들라요. 나오지 말라고만 안 하면 드나들 것이로구먼.  
아래 사진은 막내딸아이 상견례를 마치고,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니, 맘이 홀가분했나봅니다
10년 전 오늘 (12월 28일) 일이었습니다. 내 나이 70세였구먼.
우리 영감 눈길이 하두나 고마워서 이 사진을 올렸슈. 이젠 부끄러울 나이도 아니니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