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나뿐인 아들 생일이다.
용돈 20만원 통장에 넣어주고 여친이랑 맛난거 저녁으로 사먹으라 했다.
33년 전 아들낳던 오늘이 어제일처럼 또렷하다.
1.6키로의 작은몸으로 세상에 나와서 어려서 잔병치레 달고살고 툭하면 열나서 응급실로 달려가고 열경기에 기절하고..인큐베이터가 그시절 없었다면 아들놈은
살도 못했다.
인큐베이터에서 한달을 살고 나온 세상 하나뿐인 귀한 아들이다.
암튼 산모와 아기 둘중에 하나가 잘못될수 있다며
병원에선 책임 못진다하고..아기 갖어서 5개월부터 몸이 붓고 임신중독이 걸려서 아들놈 하나 낳느라
죽네사네 하고 낳아서 ..둘째 같은건 낳고 싶도 않았다.
의사도 그러네 두번째도 임신중독 걸릴 확률이 높으니
둘째 안낳는게 좋을거라고. 출산 예정일보다 한달을 빨리 낳게된 아들이다.
어찌됐든 나는 아들이 건강하게 살아준게 고맙고 감사해서 어려서도 신줏단지 위하듯 아들을 동동 거리며 최선을 다해 키웠다.ㅎ
시엄니가 언젠가 내게 그런다.ㅎ며느리 넷 중에 너처럼 자식에게 잘하는 며느리가 없다면서 아들에게 나중에 커서 엄마에게 잘하란다.
어미 잘못만나 뱃속에서 얻어먹질 못해서 미숙아로 낳은게 미안해서 ..무지한 어미탓에 애가 크질 못해서 그게 두고 두고 미안해서 아들에게 잘했지요.
임신중독이 그리 무서운걸 알았겠어요. 제가 뭘 알았겠어요. 암것도 모르고 그저 애를 갖어서 낳게 된거지요.
아들놈 낳고서 아들 세살때 결혼식도 올리고 아들놈델고서 신혼여행 다녀오고 했네요.ㅎ
부모님께 인사하고 둘이 산다고 동거부터 하고 살다가 아들을 낳게 된거지요.
양쪽 집안이 어려운 형편이라..ㅠ결혼식 올려줄 형편이 못되니 어째요. ..결혼식은 나중에 올리자 한거지요.
양가 부모님께 우린 이날까지 십원하나 받은돈 없어요. 순전히 우리힘으로 살림살이 일구고 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