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며느리가 일본보다 한국이 서비스가 더 나은지, 강남에 와서 몸을 풀었어요.
엄마 힘들다고 두 돌 갖지난 손주는 사돈댁에다 맡기고요.
막내아들은 병원에서 마누라 시중하며 지내고요.
저는 늙은이 행세하느라고, 미안하지만 편하게 집에서 소식만 기다렸지요.
원하는 날 점 찧어서 몸을 풀고, 사흘 지내고는 조리원으로 들어가네요.
코로나 때문에 면회도 어렵고 해서 아들이 보내주는 사진으로만 상면을 하고요.
산모와 아가를 조리원으로 옮기고, 직장에 메인 몸이니 아범은 우리 집에서 이틀 지내고.
다음 날 아들과 손주는 같이 비행기를 탔지요. 며칠 뒤가 아범 생일이라, 일전에 일본 다녀오며 남았던 일화를 생일 점심값으로 쥐어 주었지요. 두어 시간 지나니 벌써 집에 도착했다네요.
아들의 짐이 모두 실려 나가고 방을 정리하고 냉장고도 정리를 하니 영감이 대놓고 먹는 야구르트가 떨어졌어요. 유난히 <꺼꾸로 야구르트>를 즐기는 영감이라 지갑을 찾으니 오리무중. 사흘을 속속들이 뒤져도 나오지 않았지요. 막내딸이 큰 맘먹고 사 준 유명메이커 지갑인데.
늘 두던 자리를 뒤지고 또 뒤지고 다시 뒤져도 안 나옵니다. 마트에다서 흘렸나 정육점에서 흘렸나 생각나는 곳은 모두 뛰어다녔지요. 생전에 뭘 잘 잃어버리고 다니는 사람이 아닌데....
이 정신에 뭘 더 살아보겠다고 발광을 하나 싶은 게 한심하더이다.
그렇게 하루 종일을 더듬다가 오후에는 분실신고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드는 전화로 분실신고를 하고, 가까운 동사무소는 직접 가서 주민증 분실신고를 하고....신고를 모두 끝내고 보니 아침도 굶었고 점심도 굶을 채로네요. 나는 괜찮지만 영감이 지치겠지 싶어요.
일본의 막내아들에게는 잘 못하다가는 오해를 부를라 싶어서, 조심스럽게 문자를 넣었지요.
"얘야. 내가 너한테 일화 건네주고는, 지갑을 어디에 두더냐?"
"글쎄요. 제 기억으론 엄마가 일화만 들고, 방으로 갖고 들어오셨는데요."
휴~. 이런 정신에 뭘 그리 악착같이 더 살아보겠다고.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네요. 그만 살아도 누가 일찍 갔다고는 아니할 나이인 걸?! 뒷 정리를 하려면 내일도 바쁘게 생겼어요. 배고픈 것도 모르겠어요. 만석이가 그깟 일로 이리 녹초가 되다니. 나도 다 살았네요 ㅜㅜ.
지갑은 여직 오리무중인가요? ㅎ
큰 따님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계신가요...? 좋은시간 되세요.
시간되심 짬잠이 소식도 올려주시고요 ㅎ.
행복한 사람님~!
그러게요. 손주 보고나니 지나가는 아가들도 다 예뻐요...
지갑은 진작에 찾았는데 창피해서 글 못 올리다가 님의 글 보고 이실직고 했어요. 제가 잘 두고는 너무 잘 둬서 찾기가 힘이 들었어요. 이번 달에는 큰딸이 컴을 쓰기 때문에....
영감이 누워 있어서 저는 못 나가요.
즐거운 명절 지내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너무 애타게 찾으면 없을때가 있더라고요..
혹시나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 두지는 않으셨을까 싶어요..
지갑 잃어버리면 재발급 받는것이 참 귀찮더라고요...
일본 산후조리원 없다가 우리나라 보고 생겼다고 들었는데 거기보다 여기가 나아서 했을까요..
아이가 정말 이쁠것 같아요.. 기쁘시겠어요~
미국에서 큰딸이 왔어요.
컴을 빼앗겨서 쓰고 싶은 것도 못 써요. 그래도 좋아요.
아, 우리 나라가 시설이 좋은가 보죠?
50넘은 딸의 하얗게 쉔 머리를 보며 만석이 울컥했어요.
짧게 답글 올립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지갑과 인연이 다했나보다 생각하시고 명품이고 딸이 사준거라 아깝지만 뭐 어째요 할수없죠. 나중에 어디선가 나옴 다행이고 .. 지갑땜에 생병나면 그게 더 손해구요. 잊어버리시고 식사 잘챙겨드시고 건강이나 챙기세요.
시엄니 아파 신경쓰고 쫒아다니느라 저도 고질병이 살짝 재발했는데..ㅠ 남편도 안됐구요. 저야 한치건너 두치구요. 만석님은 현명한 시엄니구요. 우리 시엄닌 그게 아니라 자식들이 애먹는거죠..ㅠ 일단 월욜날 퇴원은했네요. 술먹음 안되는데 술먹고 돌아댕길까 걱정이고..ㅠ아직 완전히 몸이 회복된게 아니라..퇴원해서도 이리 자식들 애를 먹이네요. 그러니 제가 늘 애물단지 시엄니라 흉보는거죠..ㅠ 이제 솔직히 지치고 짜증이나요.
며느리도 사람이고 나이먹어 점점 아픈데만 늘어나는데 몸이 안따라주니 힘들고 짜증나는거죠. 그놈의 술을 이참에 끊음 좋겠구만..술먹는 시엄니 구제불릉이네요..ㅠ치매도 오고요..자식들이 뭔죈지요...ㅠ
그런데 이제 상관 안해요. 뱃짱이 늘었나 봐요 ㅎㅎㅎ
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각성하는 계기로 삼는답니다.
자식들 생각해서 반성하는 계기도 되고요 ㅋㅋㅋ.
같이 늙어가는데 왜 그러실까요. 그렇게 앓고나면 자식들 볼 낯이 없어서 어쩐데요. 에구. 치매까지....
이젠 만석이 눈치 보지말기예요. 나도 곧 그 나이 될 텐데요.
암튼 만석이는 살구꽃님을 존경한다는 거 알아주세요.
글 올리면 내가 읽고 배운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너무 낙담하지 마셨음해요
카드 집에다 꽁꽁두고 생각 안나서 재발급 받은적도 있죠
뭘하면 찾아헤매는것이 일이기는 해요
막내 손녀딸 소식은 먼저글 마지막줄에 태어난것으로 되있는데 그냥 지나쳐 읽었나봐요
요즘은 워낙이 산후조리원 시설도 좋고 잘되있잖아요
일본 돌아갈즈음 손녀안고 한번 들리겠죠
여기 만석이가 존경하는 님이 또 있지요.
따님 비위 맞춰 주면서 병수발 드는 것 보고 늘 감동합니다.
참 똑똑하고(실례) 현명한 어머니고 따님이고 언니고 또....
늘 배운답니다.
저도 폰을 집에서 빼놓은 것 보아서는 집에 어디 꽁꽁 숨어있지 싶기도 해요. 코로나 무서워서 들르지 말라 했어요. 아랫층 식구들 아직 기침을 해요.
지갑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어요.
재발급 받으면 되는 줄은 아는데 쩐이 적지 않게 들어있고
지갑이 아까운 물건이라서요.
따님은 곧 입원해야지요?
위하여 기도 드립니다.
엄마도 따님도 화이팅~~~!!!
손주들 사진이 매일 진을 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그다음에는 그냥 나오는 기침이라서 코로나는 안걸려요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병을 전파할수 없으니 오히려 청정하다고 봐야하는데
본인들이 힘들죠
모르는 사람들은 꺼려할수도 있고
울애는 삼일만에 오늘 다시 입원했어요
삼일이라도 집에서 콧노래 부르며 해달라는것 다해주고 하니 좋아하더군요
엄마 힘든것보다 본인이 그게 좋으니 어쩌겠어요
딸애 먹을것 해주고 김치도 담가놓고 오늘 정신없이 아침부터 이제야 엉덩이붙이고 컴 합니다
저녁도 먹고싶은것으 사식으로 배달시켜서 잘먹이고 차도 한잔 타주었으니 오늘저녁은 그래도 편하죠
내일부터 항암 하니 저녁부터는 또 힘들어지겠죠
아이구 이뻐라. 따님 콧노래에 나까지 신이 납니다.
이제 자주 콧노래 듣게 되겠지요 ㅎㅎㅎ.
오늘 6일이니 항암 들어갔겠군요.
쉽게 쉽게 넘어가라고 제가 기도 할 게요.
큰딸이 컴을 기다려서....비켜주고 기도 들어갑니다.
쪼꼼만 힘들고 얼른 일어나라고 기도하지요.
엄마도 따님도 화이팅~~~!!!
친구야님~!
재발급 받으면 되지요.
문제는 쩐이 제법 들어 있었어요ㅜㅜ.
걱정해주셔셔 감사합니다.
자주 좀 오세요~^^
이제 좀있음 나머지 자식들도 육십을 넘길터인데
인명은 재천이고 먼저가고 싶다고 먼저 되는것도 아니고
오래살겠다고 해도 그게 또 마음되로 되는것이 아니죠
그냥 정해진 명되로 순리되로 사는것이죠
지갑 잃어버리셨다고 너무 낙담마세요
주민드록증이야 재발급 받음되고 카드는 분실 신고함 되서 낙담하실 필요는 없어요
예전지하철에서 어떤 아짐 육십초반이나 됐을려나 지하철역사에 쇼핑센터가 연결되있는데 거기서 물건을샀나보더군요
그러고 나서 지갑이 없다고 찾더니 쇼핑센터에 두고 왔다고 찾으러 간다고 뛰는데 뒤에서 있던 이십대후반쯤이나 됐나 딸내미가 지갑이 아마 딸한테 있었던가 했는데 지갑 있다고 소리치는데도 그냥 냅다 뛰어가는것 봤네요
순간 착각해서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이죠
오래전 모습인데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어머 며느님이 벌써 출산하셨나요
딸 가졌다고 좋으여서 글 올린것이 얼마 안된것 같은데요
예. 아가가 건강하고 에미도 건강합니다.
긴 댓글 고맙습니다.
날씨가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바람도 간간히 불고요^^
사람의 욕심이 그렇네요.
딱 정당하게 산 것 같은데 욕심을 부리네요.
제가 생각해도 노인 인구가 너무 많아요.
이런 정신으로는 더 살아도 문제겠지요.
정신이 참 좋다 소리 듣고 살았는데.
밤이 늦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고운 꿈 꾸소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저도 이만하면 오래 살지 못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