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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골프장


BY 귀부인 2023-01-15

요르단의 골프장요르단의 골프장

양떼가 지나갈 때 까지 기다리다

요르단에는 자연 친화적인 골프장이 있다. 암만 시내에서 퀸 알리아 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는데 도시 중심지에서 20 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봄에는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독특한 골프장이다. 비가 잘 내리지 않는 나라여서 물이 귀하기 때문에 잔디가 곱게 깔려 있는 골프장은 아니다. 건기에 접어들면 초록색은 보기 힘들고 , 더위에 목마른 들풀들이 누렇게  시들어 온통 황토색이다.




요르단의 골프장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9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리 크지 않다. 골프장이 야트막한 산(동산?)을 이루고 있어서 카트는 없다. 직접 걸어야 해서 운동량이 엄청 많다. 겨우 9홀인데 운동량이 많아봐야 얼마겠어?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어서 9 홀을 돌고 나면 웬만한 산을 등산한 듯한 피로가 몰려온다. 그늘이 없는 뙤약볕을 걷는 것 만도 힘든데 무거운 골프채를 메고 걷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




요르단의 골프장

요르단의 골프장 방울을 단  길잡이 양

캐디를 동반하지 않을 경우는 직접 골프채를 메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풀세트가 아니라 꼭 필요한 채만 가지고 다니며 골프를 치기도 한다.

봄철에는 형형 색색의 꽃이 홀 주위에 피어있다 . 1월 말에서 3월말까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순차적으로 핀다. 초록색을 보기 힘든 요르단에서 예쁜 꽃과 초록을 즐기려 일부러 골프장으로 놀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요르단의 골프장


요르단의 골프장








봄철에는 양떼들이 들어와 풀을 뜯는데 목동들의 소리에 맞춰 이동하는 양떼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가끔은 말썽쟁이가 있어 말을 듣지 않을때는 지나가지 못하고 양떼들이 다 지나가기까지 한 참을 기다려야한다. 양떼들이 지나가면 그들의 배설물로 인해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배설물이 황량한 땅에 훌륭한 거름으로 작용한다.



요르단의 골프장

요르단의 골프장올리브 나무


곳곳에  올리브 나무들이 있고 잡풀이 무성해  잘못치면 공을 잃기 쉽상이다. 늘 골프공을 넉넉하게 준비해야한다.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곳곳에 바위와 돌이라는 복병이 있어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골프를 아주 잘 치는 프로가 아닌 경우 골프장에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이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 중에 9홀까지  다 치는 사람이 드물다. 뙤약볕에 골프채를 메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체력이 떨어져 오르막길인 7번 홀부터는 그냥 걷기만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골프를 치느니 다시는 치지 않겠다 선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골프와 등산을 즐기는 듯한 묘한 매력에 빠지기도 한다.



요르단의 골프장

요르단의 골프장5번 홀  par5 가장 곧은 홀이다

골프를 치는 인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앞, 뒤로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농담삼아 대통령 골프를 친다고 하기도 한다. 몇  전에   암만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아카바 지역에 잔디 골프장이 생긴 이후 이곳 비샤라트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줄어 들었다. 년 회비가 1인 1000JD( 대략 150 만원)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엄청 싸다. 




요르단의 골프장
                           골프장 주변에 핀 이름 모를 들꽃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골프장은 없 지 않을까? 골프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르단까지 올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요르단의 골프장


물이 귀해 잔디 관리가 쉽지않다. 그린에 잔디가 없다.


요르단의 골프장 클럽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