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리맨에게 명절은 딱 연휴의 출발점이란 사실이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단지 그 연휴에 제사가 있고
찾아가야 할 곳과 찾아와야 할 곳이 겹친다는 사실이 좀 있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출근을 안 한다는 사실은 이 모두를 압도할 만큼 너무 좋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내일이 구정인지라 단디 맘을 챙겨먹고 평소에 애정하던 부치미와 제사준비를
할려니 허리에서 시작도 안했는데 곡소리가 ㅋㅋㅋ
우리집은 찾아오는 친척이 없어서 명절음식을 소박하게 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가짓수가 주는 건 아니어서 어차피 힘들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면 좀
누워 있어도 되고 커피한잔 마시고 쉬어도 되고 그러니까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하는겁니다
뿌듯하게 종류는 다양하지만
울아들 애정하는 봄동전, 동그랑 땡, 내가 좋아하는 고추전, 울 신랑 좋아하는
산적과 새우전 " 얘네 올해는 며칠이나 갈까~" 싶습니다
명절음식 이흐의 최고봉은 역쉬 컵라면에 달달커피 한잔
그저 내손 안 거친 것들은 너무 맛있다는 사실이지만 그중에 최고는 물만 부우면 되는
컵라면을 최고로 친다
세상에
눈이 너무 온다
1월 달력 꼬다리 남겨놓은 이밤에 함작눈이 펑펑 쏟아진다는 사실이 설레이기까지
" 새해에는 좀 잘 풀리려나 ~~~~~~~~~~~
울 아들 좋은 학교에도 가야 하고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데 ............. "
쏟아지는 눈을 봐라보며 나도 모르게 내맘속 희망사항을 빌어본다
이런 분위기로는 맥주 한잔 걸쳐줘야 하지만 아침 일찍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관계로 맥주는 " 넣어둬 넣어둬 "
낼은 곰실곰실한 티를 막 벗은 조카들도 몰려온다
무서운 세뱃돈을 준비해야 하는 압박감도 찾아오지만 그래도 연휴다
내일은 제사지낼때
" 조상님들 우리집 올해도 무탈하게 더불어 돈도 좀 벌수 있게 도와주세요 ' 하고 열심
빌어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