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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을 두드리다


BY 이루나 2021-08-24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에 거주하는 만 61세의 아줌마입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된 건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에 사시는 저의 어머니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올해로 만 82세의 고령으로 5년 전 무릎 수술을 했고 현재 보행이 원활치 않은 분입니다. 하여 저희가 가끔 찾아가 살펴 드리는데 가장 불편한 건 쓰레기처리 문제였습니다. 생활하면서 쓰레기는 늘 생기기 마련이고 우리는 10년을 넘게 자동차에 싣고 시내까지 가져다 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6월 14일 동산면 사무소에 전화하여 쓰레기 수거 문제를 제기하자 면사무소 직원이 연정사 입구의 고속도로 다릿발 아래에 비에 젖지 않도록 분리배출을 하면 수거하겠다 하였습니다.
 
 다음날 다시 전화하여 얼마 전 거기에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렸는데 동네 사람들이 우리 어머니를 지목하여 공격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만약 거기에 그냥 버리면 동네 사람들이 문제 삼을 수 있으니 거기에 클린하우스를 설치하거나 아니면 고속도로 다릿발에 표식이 될만한 문구를 적어 놓으면 좋겠습니다. 하니 담당 직원이 말하길 그곳이 cc tv 가 없어서 관리가 안 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마구 버려서 자칫 쓰레기처리장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냥 거기에 버리면 수거하겠다 하여 그렇게 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재활용과 박스 그리고 일반쓰레기를 분류하여 75L의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어 8월 15일에 다릿발 아래에 갖다 놓았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인 8월 22일에 올라갈 때는 미처 못 보고 내려오는데 길거리에 오물들이 허옇게 널려있어서 깜짝 놀라 차에서 내려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엔 봉투를 재 사용하려고 누군가 가져 가느라 그런줄 알았는데 저쪽에 붕투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동물들이 뜯은 흔적이 아니고 매듭을 풀어 헤친것이 사람의 소행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사진만 찍고 내려와 월요일인 8월 23일 동산면사무소의 담당 직원에게 전화하니 그사이 직원이 교체되었다 하였습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하니 벌써 누군가 그 쓰레기를 뒤져서 언니의 이름과 재산세 영수증이 나왔다는 것까지 말을 하며 쓰레기불법투기로 신고를 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쓰레기를 풀어헤쳐 뒤져보고 신고한 거네요? 물으니 아마도 그런 것 같다 합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할 때 첫째 우리 엄마에게 감정이 있거나, 둘째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닌데 버려 놓았다 해서 화가 났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첫 번째 이유라면 매우 나쁜 사람이고 두 번째 이유로 동네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했다 하여도 많이 잘못됐습니다. 스스로 동네를 더럽히는 짓을 한 겁니다.

 우리는 마음대로 갖다 놓은 것이 아니고 면사무소와 사전 합의하고 지정해 주는 장소에 갖다 놓았으니 우리 잘못은 1%도 없는 겁니다. 쓰레기를 불법 투기 하면 과태료 발부 대상이니 법대로 그 사람에게 과태료를 발부해 주세요. 대체 그사람이 누굽니까? 물으니 면사무소 직원은 알지만 개인정보 보호법상 누군지 밝힐 수 없다 합니다. 그렇다면 쓰레기를 뒤져 우리 언니의 인적 사항을 알아낸 그 사람도 엄연히 처벌받아야 합니다. 개인정보를 함부로 누설하였고 그걸 알아내기 위해 남의 용품을 허가 없이 뒤졌습니다. 꼭 처벌되길 바랍니다. 이 민원이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라도 쓰레기봉투를 구매하면 거주지 반경 150m 안에서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늙은 어머니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노심초사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1가구를 위해 전기공사도 하고 수도공사도 합니다. 당연히 쓰레기 수거차가 들어가서 수거해야 함에도 업체가 못 들어간다는 말만 수용해서 차가 안 들어간다면 편히 버릴 수 있는 장소를 마땅히 제공 해야 합니다. 저의 청원에 조속히 답변 바랍니다.

이글은 제가 오늘 국민 신문고에 올린 글 입니다. 이런문제로 북을 두두릴줄 몰랐네요. 누군가를 미워해서 기껏 과태료 몇푼으로 상대를 궁지에 몰겠다고 남이 한달을 모은 냄새나는 쓰레기를 뒤지고 파헤친 그 더러운 열정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안타깝다. 해야 하는지 불쌍하다 해야 하는지 참 어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