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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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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쥐와 호박


BY 버들 2021-05-18

30여년이 지났으니 오래전일이다. 
불현듯, 옛집이 생각나는 오늘
어머니가 안 계시는 고요한 하루에
무료하고 답답하신 어르신, 댓돌위에 신발을 놔 두시고 출타,
두아이들은 등교
우리 둘은 직장에
아무도 없는 빈 집에
왕쥐가 살 판이 나서 이리저리 뛰고 까불다
드뎌 일을 저질렀는데
전기밥통의 코드선을 갉아 하마터먼 누전이 되어 불이 날 뻔하니
도저히 못 참고
약국행!
쥐본드롤 구입해 설치해 놓으니
밤사이 딱 걸려든 것
그런데 워낙 쥐가 크다 보니 쥐본드가 발랑 뒤집히고
 아침까지 살아서 몸부임치며 찍찍거리니 얼마나 징그럽고 무서운지!
그런데 어르신께선
`젊은 사람은 이런 걸 못한다 `하시며
 천장갑을 끼시고 살아있는 쥐를
뜯어내 사철나무아래 텃밭에 묻으시며
`좋은 거름이 될 것이다` 하셨는데---.
그 후.
돌아가시기 직전에 어머니께서 심어놓으신 호박이 싹이 텄고
 잘 자라주어 넝쿨 넝쿨 호박이 잘 열렸던 일----.
`호랑인 죽어 가죽을 남기고 왕쥐는 죽어 거름을 남긴다`
명언이 탄생하였네!

옛집이 그립고,  아이들키우던  젊은 시절 그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