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제사를 마쳤다.
몸이 새털처럼 가볍다.
어머님 꿈을 꿨다.
거실에 길게 누워있는 나의 손을 잡으셨다.
그리고는 "왜 이렇게 잠을 아무렇게나 자냐" 하시면서 손을 잡고 당신의 침대로 데리고 가셨다.
고부가 한 침대에 겹처 누웠다.
어머님께서는 살짝 안아주시더니 당신만이 홀연히 밖으로 나가셨다.
꿈이란 무의식의 의식화라 했다.
그리고 영성으로 풀이하여 예언과 같은 암시를 주기도 한다.
그냥 내 맘대로 꿈 해석을 했다.
아마도 나를 편안하게, 당신자리를 내어주신듯 하다.
꿈얘기를 했더니 누군가가 말했다.
"꿈에 죽은사람하고 몸이 닿으면 아프다던데.."|
"예라 ~ 꿈이 병을 가져다주더냐."
앞으로 내가 편안하게 살겠구나.
제사를 잘 지내드렸으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당신자리를 내 주셨겠지
병을 주시겠냐.
각성 스님을 만났다.
부모 돌아가신 얘기를 하면서 간단하게 저녁 공양을 하였다.
우리는 수행 잘하시는 스님도 좋고 법력이 뛰어나신 스님도 좋다.
그리나 더 좋은 스님은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 주시는 따뜻한 스님이다.
편한 스님이 좋고 짜장면 한그릇이라도 편히 먹을수 있는 스님이 좋다.
각성스님이 우리 절에 계실때 많은 신도가 편하고 행복 하였다.
스님이 떠나신후 많이 그리웠다.
그런데 공주 계룡산 신원사 근처의 처소로 다시 돌아오신것이다.
아주 작은 황토 찜질방을 지어놓고 코로나야 빨리 끝나거라.
불교대학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계시다.
스님 처소 옆에 어설프게 지어놓은 황토방 문을 열어보니 아주 작은 방하나에
작은 거실뿐이다.
"스님요 너무 작아요. 조금 크게 만드시지.."
"아이요. 부부만 꼭 끌어앉고 자라고 일부러 작게 만들었능기라"
"우리 식구 이방 빌려줘요."
"몬잘텐데 , 그집식구 좁아서 몬잔다,,"
"스님요 우리 딸은 배에다 올려놓고 자면되요."
"맘대로 하소
.둔탁한 스님 목소리가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코로나 빨리 갔으면 좋겠다.
화단 이곳 저곳에서 새싹이 움트는 소리가 들렸다.
부엉이가 간간이 울어 댄다.
주변에 나무가 한껏 어우러져 있었다.
아하 그러고 보니 신원사 주지스님은 부엉이 화가시구나.
소나무와 부엉이 그림을 아주 수준 놓게 그리신다.
부엉이 우는 소리가 대숲소리와 한데 어우러진체 달빛마져 가슴에 내린다.
아 ! 봄이 빨리왔구나.
힐링이 별거더냐.
편해서 참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