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0시 반.
전화가 울었습니다.
큰 며느님이었지요.
"내일 아침 떡국 끓일까요?"
"그렇잖아도 그럴까하다가 또 너만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 입 닫았다."
큰 며느님이 팔목의 인대가 늘어나서, 고생 중이라는 소릴 들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시어미 설거지 하는 걸 구경만 하고 섰을 위인이 되지 못 하니까 말입니다요.
오늘 아침에 떡국을 끓이느라고 부산을 떱니다.
며칠 냉장고 파먹기만 하고 살았더니 상이 허전합니다. 떡국을 끓였으니 구색을 좀 맞췄으면 좋을 걸 싶습니다.
"너희들이 올라 올 줄 알았으면, 전이라도 한 접시 지졌으면 좋았을 걸..."
"내년엔 준비할 게요."
에구~. 공연한 소릴 했구먼. 나무라는 소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래서 떡국을 먹고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이젠 내 나이를 물구나무 서 듯, 팔십에서 세어 내려와야 빠르게 생겼습니다.
우리 아컴의 님들 모두 올해에는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운수대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