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그야말로 코로나19에 모든걸 빼앗겼습니다
남편은 1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
그러나 그 1년 그렇게 지낼 수만은 없었습니다
시골집을 다니며 고치고 정리하면서
마음을 식혔습니다
좋아지겠지 좋아지겠지
그러나 점점 더 상황은 나빠졌고 시골집은 점점 좋아졌습니다
부모님의 추억이 남은 집
형제들의 어린시절 추억창고가 고스란히 복원되었고
남편과 나는 코로나19를 잊으며 정지된 시간을 시골집에 발랐습니다
남편의 온몸에 파스를 바르면서도
망치를 들고 드릴을 듣고
손수 고쳐나간 집은 예뻐졌지만 아직 형제들은 추석에도 만나지 못했고
부모님 제사에도 만나지 못했고 이번 연말도 만나지 못합니다
내년 설에는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2020년이 가고 2021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허물어져 가던 시골집이 예쁘게 단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1년동안 못본 형제들 보고싶습니다
비단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