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늘이 돋았다.
뭘 힘들게 한 것도 없는데 왜일까.
꿀을 한 입 물어 보아야겠다.
그런데 어~라. 꿀단지가 좀 요상하다.
늘 김치냉장고 위에 고이 모셔둔 우아찬란한 꿀단지.
나는 늘 그 꿀단지가 하나 가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도 아니고 반 단지가 굴어 있다.
왠일일까. 섣불리 네가 퍼 갔느냐고 물어볼 만만한 식구도 없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누굴 덜어 준 기억도 없다.
마침 큰 며느님이 구운달걀을 들고 올라왔다.
"혹시 집에 꿀이 있냐? 아이 기르는 집엔 꿀이 필수다."
"지난 번에 어머님이 덜어 주신 꿀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에구우~! 그랬단다. 까맣게 생각이 나질 않는다.
"혹시 내 꿀단지에서 꿀 덜어 갔느냐?"고 물어보지 않기를 얼마나 잘했누.
큰일 이다. 요새로 정신이 자꾸만 깜빡인다. 이러다 큰실수 할라 싶어 겁이 난다.
요새로 우리 옆동네에 코로나 확진자가 자꾸 생겨서
나가서 걷기도 못하고 큰방으로 거실로 건너방으로 왔다리갔다리.
그래도 7000~8000보는 걷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평안한 잠 청하시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