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인가..
10여년도 더 된 세월에 내 무덤을 파고 앉아 깔릴것 같은 컴컴한 속에서 멀 보고 먹고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려하니 다시 들어가버릴까 두려움이 성큼 만져지듯합니다
친정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그만 두었던가 싶네요
그 세월에 엄마도 병이 깊어지셔서 이젠 앙상한 가지처럼 굳고 작아져 매주 살아계신 얼굴을 보려 춘천으로 내달리곤 합니다
수술하시고 또 수술하고 검사받고 사진찍고 이렇게 반복을 하다보니 엄마는 더 없이 말라가셨고 정신마져 희미해져서 이젠 제 얼굴고 모르시고 멍~하니 어딜 그리 보시는지...가슴이 아픕니다
엄마,,,나야 엄마 나 보여?~엄마 ~
안들리시는지 눈은 그저 감고 계십니다
다시 귀에다 대고 불러봅니다
엄마 나야 호진에미왔어 눈 떠봐 응,,
엄마는 소리가 들리시는지 눈을 힘겹게 떠 봅니다 하지만 이내 감아버리시곤 눈을 찡그리십니다 어딘가 또 아프신가 봅니다
이젠 가시는것뿐이라는걸 알면서도 제가 인생이 먼지 조금 뇌까릴수 있는 나이가 되어보니 엄마의 내 나이때를 그리워 미칠것 같습니다
그 땐 왜 그림 엄마한테 당차게 쏴 붙였는지...멀 그리 대답질을 했는지 ,,왜 매일 전화 한번 잘 해드리지 않았는지 왜 바람불면 걱정의전화도 안했는지 계절마다 철철히 과일과 고기와 옷과 그리고 제 얼굴 한번 보여드리는게 힘들었는지 ..이제 모든게 안타깝고 죄스럽습니다
이제 나이들어보니 제가 어느새 아들한테 우리엄마가 저한테의 딸의 목소리 기다리듯 제가 아들 목소리를 기다리는 모습을 느껴집니다
어찌 할까요 어쩌면 그 목소리 들려드릴까요?
이제 아무것도 모르시는데 제가 멀로 무슨짓으로 엄마 옆에 제가 있다고 알려드릴수 있을까요
작년 어버이날엔 깊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돈도 음식도 옷도 그리고 그 어떤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엄마한테 멀 해드릴까 하다가 그래 장미꽃을 사다가 코에다 대 보자 그럼 그 향기에 엄마가 눈을 뜨고 날 바라보지 않을까,,그래서 꽃집에 들려서 새빨간 장미꽃으로 3송이를 샀습니다 화분으로 사고 싶었지만 집에 있는 요양사가 엄마때문에 힘들건데 화분까지 갖다 놓으면 물주랴 햋빛주랴 분주한걸 싫어할까바 그냥 꽃으로 샀지요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날씨는 어찌도 미운지 ...
엄마 코에다 장미 3송이를 갖다 대었습니다
아무리 코 끝에 대었다 다시 대보았지만 엄마는 아무 미동도 않아셨습니다 아마도 향기조차도 맡지못하시는건지 아니면 기운이 없어 눈을 못 뜨시는건지 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습니다
세상에 엄마는 다 가엾고 불쌍하다지만 유독 제 엄마는 그랬습니다
배짝마르고 제대로 맛난것도 못 드셔보셨고 가난은 왜 그리고 징 하게 달라붙는지 지겨웠지요
이젠 눈물만 흘리고 지냅니다 가만히 작아진 엄마손을 비벼볼뿐입니다 안아보려해도 아파할까바 안지도 못합니다 오로지 이마에 입을 대어 봅니다
어찌하면 될까요...이제 내가 엄마 맘을 헤아릴수 있는데 엄마는 너무 멀리 가 계십니다,, 제가 이렇게 아픈데 나중에 제 아들이 저처럼 아플까 자식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그러겠지요 그게 세월의 인생이란걸 제가 지금알았으니 제 아들도 그러겠지요 ..그게 인생인걸 전 알고 있습니다 한 숨이 쉬어집니다
오늘도 종교없는 기도를 하고 자야겠습니다
엄마,,오늘도 힘 내서 숨 잘 쉬고 가래 잘 뱉어내고 힘들어도 조금만 아주조금만 힘을 내요 조금 더 살다 가세요 내가 엄마 사랑해~~누가 제 기도좀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