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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리면…


BY 사교계여우 2020-05-03

5월3일-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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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김영랑 생가에 모란꽃 활짝.
 
자주색 감도는 붉은 꽃.
우아하고 기품이 넘쳐 흐르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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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재상(花相)’이 작약이라면,
모란은 ‘꽃의 왕(花王)’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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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꽃의 신(神)’이라고까지 떠받들었을 정도.
 꽃이 피면 그 앞에 술을 놓고 절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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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죽하면 영랑은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긴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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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봄날은 가고, 인생도 간다.

어느덧 올봄의 마지막 날.
봄은 요 며칠 뽀얀 속살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또 구름 뒤에 숨어버렸다.
 
주말까지 잿빛 구름이 하늘을 가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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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린이날엔 비까지 오락가락해
아이들 속 깨나 상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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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입하(立夏).
 날이 개면 바로 뜨거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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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꽃잎 말고는
아무도 봄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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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떠나는 날까지 참 징허게도 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