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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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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BY 만석 2020-03-29

키가 큰 할아버지와 키가 작은 할머니가 길거리의 화원에서 말을 주고받습니다.
"상추모종은 얼마나 살까?"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내려다 보며 묻습니다.
"낸들 아우? 당신이 알아서 사시구랴." 할머니가 웃으며 대구합니다.
할아버지는 상추모 한 판을 달라했습니다.
"기왕이면 실한 넘으로 골라 주시구랴."
할머니의 웃음 섞인 요구에, 주인장은 기분좋게 저만치의 모판을 들어옵니다.

"이게 아주 오래도록 꽃을 피우던데."
할아버지는 옆에서 웃고 섰는 분홍색 꽃나무를 가르킵니다.
"것두 사시구랴."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뜻을 알았다는 듯 맞장구를 칩니다.
화원의 젊은 주인은 웃으며 두 포기의 분홍색 꽃나무를 봉지에 담으며 말합니다.
"11000원 입니다."
"10000원만 받으시구랴." 할머니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을 합니다.

상추모를 든 할아버지는 거금을 치르고, 할머니는 꽃을 들고 돌아섭니다.
"할머니가 애교가 많으시겠어요."
"내가? 뭘 보고?"
"뵈면 알지요. 할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으시겠어요."
"맞소?" 라며 할머니는, 싱긋 웃고 섰는 할아버지를 올려다보고 해맑게 웃습니다.
할머니는 화원의 젊은 주인장이 하는 말이, 과히 듣기 싫지는 않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