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어."
어느 때부터인가 영감의 짜증 섞였던 기상나팔이 아주 부드러워졌습니다.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리 대접 받는 것이 작아진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서글프기도 합니다.
차려진 밥상에서 조반을 먹고 자전거에 올라 앉습니다. 남편은 어느 새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지금 시각이 8시. 오늘은 8시 30분까지가 마음먹은 정량의 아침운동 시간입니다.
500바퀴니 1000바퀴를 고집하지 않고, 어느 때부터인가 30분으로 정했습니다. 그 사이 10바퀴라도 좋고 100바퀴라도족합니다.
힘들어도 반드시 해 내리라는 고집스런 결단을 내려놓았습니다. 이것이 2020년을 맞는 나의 각오라서, 많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80까지는 계속하려는 모든 계획이 앞당겨졌습니다.
올해부터는 나를 인정하는 노년이 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글쎄요. 신종코로나가 물러나고 자유로운 외출이 허용 되어도, 이런 내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