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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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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의 일기 4


BY uno 2020-02-18

2020년 1월 19일 

딸아이가 돌아간지 한 열흘쯤 지났다.
딸아이는 나와 눈만 마주쳐도 울기만 하다가 돌아갔다. 
내 걱정말고 너나 잘먹고 잘 지내라..
나는 다행히 코줄도 빼고 눈도 귀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문병온 노인학교 친구들, 성당 친구들, 딸아이 친구들도 만날수 있었다.
아...
이 팔과 다리만 좀 움직여 주면 집에 갈 수 있을텐데...
화초는 물을 안 줘서 다 말라 죽었나?
재활용품은 다 버렸나?
이번달 관리비와 세금은 어떻게 되었나?

여긴 한방도 있는 모양인데 침 좀 맞으면 더 빨리 나을텐데...
큰 아들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몇 일 있다가 멀리 부천으로 옮기잔다.
아들집 근처에 나를 버리려나 보다.
"차라리 여기서 뛰어 내려버릴거야!!"
버림받는것 보단 죽는게 낫지.
큰 아들은 화가 난건지 그런 나를 말리다가 말없이 돌아가 버렸다.
저도 힘들겠지.
내가 짐이 된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