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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생강차 마시며


BY 마가렛 2019-12-07

날씨가 추워지니 따듯한 차가 생각난다.
내가 좋아하는 차는 역시나 커피니 아직은 부동의 1위자리를 고수하고있다.
아메리카노는 원래 커피의 나라 이탈리아에는 없었는데 2차 전쟁당시 독일군과 싸워 승리한 미국장병들이 이탈리아에서 다음 전쟁을 기다리던 중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가 너무 써서 마실 수가 없으니 물을 부어서 순하게 마신게 처음이란다. 이때부터  미국사람들이 마시기 시작한 커피가 아메리카노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남편에게
"자기는 모르는 거 빼놓고 다 아네..ㅎ" 하며 남편을 치켜 세워준다.
나도 이탈리아에서 커피를 마셔 봤지만 예스프레소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하고,
라떼도 엄청 진해서 정신이 바짝 들 정도였다.
그런이유로
아직까진 아메리카노가 좋아좋아~~~

날씨탓인지 목이 자주 마르니 마실 음료를 찾게되던 중
베란다에 며칠전 부터 사다 놓은 경산대추가 눈에 살짝 거슬러 오늘은 너의 존재를 드러내 주겠다는
마음으로 햇생강을 다듬어 씻고,
대추를 깨끗하게 닦아 베이킹 파우더로 행궈서 손질한 생강과 함께 큰 냄비에 담았다.
생강청은 벌써 조금 담았지만 난 이렇게 즉석에서 끓인 차를 더 선호한다.
생강과 대추를 듬뿍 넣고, 흑설탕을 좀 넣어
뭉근하게 오래도록 끓이면 그 냄새만 맡아도 감기를 예방하는 선물이 내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커피 한 잔에 이어 대추생강차 한 잔 마시며  '송어' 들으니 이 아침이 여유롭고 
몸이 살랑살랑 움직여진다.

그러나 문득 경산에 있는 친구가 떠오른다.
이번에 수능을 치룬 딸이 있는데 시험은 잘 봤는지 궁금하여 연락을 하려다 참았다.
괜시리 민폐가 될까하는 염려에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수능 전에 연락을 했더니 잊지 않고 챙겨줘서 고맙다고 했었는데,
잘하는 아이라 시험도 실수만 안 했으면
원하는 대학에 가리라 믿는다.
올해는 수능 성적사전 유출과
홀어머니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수능 만점 맞은 송영준 학생이 이슈가 되었는데
참으로 기특한 학생이다. 학원도 과외도 하지않았다는 걸 보면 공부는 태어난 머리와  스스로 하는게 자기것이  된다는게 맞는 말이다.
만점을 받는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한 일이다.

날이 꾸물한데 눈이 오려나
하늘은 희뿌옇고 머그잔은 어느새 휑하니 비었다.
따듯한 대추생강차 한 잔 더 마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