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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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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바빴어요


BY 만석. 2019-11-06

오늘은 옷장정리를 하기로 작심을 했지요.
미세먼지가 심하다 해서 만보걷기도 포기하고요.
겨울옷을  2층 방에서 꺼내 보니, 어머나 세상에  비닐커버를 벗기니 습한 냄새가 확 풍기네요.
아뿔사 잠깐 미세먼지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옥상 빨랫줄에 두 줄 가득 널었지요

에구. 미세먼지 생각이 날 때쯤에는 햇살도 숨어버린 뒤였어요.
이왕에 널어놓은 것이니 바람이라도 쏘이고, 미세먼지는 탈탈 털자꾸나 마음 먹었지요.
제대로 널었다가 뒤집어서 널었다가 했더니, 냄새는 날아갔는데 내려와 앉았을 미세먼지가 걱정.
탈탈 털고 또 털고, 털고 털고 또 털었더니, 만석이 팔이 어디 붙었는지 가늠도 안 가네요 ㅎㅎㅎ.

아무튼 갈 곳도 없는 영감의 양복이 어찌나 많은지 , 다 입지도 못하고 가겠다고  영감은 끌탕을 하네요.
제가 옷 욕심이 많아서 자꾸 해 입혔더니, 이제는 양복을 입는 시대도 아니고 하니 참 그렇겠다 싶어요.
반팔 와이셔츠는 빨아서 넣으려고 걷었더니 한 죽도 넘네요. 나도 참 참 참.
영감이 워낙 정장스타일이라 그렇긴 했어도 너무 했다 싶으네요.

긴팔 와이셔츠도 빨아만 놓았다가 나갈 일 있을 때 하나씩만 데려와야겠어요. 
미루었던 일이라 해놓고 나니 속이다 시원하네요.
몸 좀 쉬었다가 또 하루 제 것도 손질 해야지요.
휴~. 옥상을 오르내렸더니 만보걷기 한 것만큼 다리가 뻐근 하네요.

우리 님들 모두 평안한 잠 청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