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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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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금족령


BY 만석. 2019-10-10

퇴원을 하자 온 식구가 작당이라도 했는지,
저녁에 하던 만보걷기에 일제히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늘 하던 버릇이 있어서 그동안 꾸준히 저녁걷기를 했었지요.

영감은 말을 듣지 않는 마누라를 더이상  나무라지도 못하고는,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며 금족령을 내렸습니다. 
오늘은 베란다에 세워놓았던 운동기구를 닦아서 보라는 듯 시위를 합니다.

바쁘게 살 때 운동하러 체육관에 갈 시간은 없고 해서,
거금을 들여서 방 한 칸을 체워 장만했던 운동기구들을,
이제는 구식이 됐지만  만보걷기 대역으로 잘 사용하게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오늘은 우선 자전거를 20분 돌리고 워킹머신도 20분 타고, 
윗몸이르키기 20번을 해서 땀이 촉촉히 나려는 걸 스톱했습니다.
이만하면 만보걷기 대안이 될 듯도 합니다.

그동안 아프다는 핑계로 영감과 아이들을 눈치 보지 않고 부려먹었습니다.
이제는 아침마다 밥상까지 영감이 차려놓고 깨우는 지경입니다.
간간히 하던 세탁기도 영감이 전담을 해서 돌리고 널고 걷어오고 합니다.

영감도 이번 일로 많이 놀란 듯합니다.
그만큼 나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요.
이제는 웬만한 건 계속 시켜야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마음먹고 기분을 전환했습니다.
영감이 청소기로 돌려놓으면 대걸레로 쓱쓱 밀었던 것을,
오늘은 마음먹고 손걸레질을 빡빡했습니다.

그나저나 새로나온 운동기구들이 모양도 좋고 간편하던데
다시 사달라하면 영감이 사 주려나요?
집에 있는 운동기구는 옛날  것이라 너무 웅장한디...안 먹힐라나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