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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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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내 며느님


BY 만석 2019-09-24

퇴원하면서 받아온 약이 한 보따리다.
아침 식사 후에 5종류의 알약에 저녁 식사후에 2종류.
정신 사나워서 자칫하면  구별해 먹기도 힘이 들겠다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대부분 고령자인데
글씨는 깨알같이 박아놓았으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 없는 사람들인지.
곽 속에 들어있는 설명서는 아예 2중 돋보기를 써야나 읽을 수 있다.

그렇게 구시렁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걱정이 많은 내 며느님은 약봉지 겉장에다 가,
"아침 식후에 드세요", "저녁 식후에 드세요"라고 진하고 커다랗게 적어 놓았다.

골고루 고맙구먼.
자꾸만 미안한 일만 생긴다.
차라리 아무 말도 말 것을.

검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택시기사가  조수석의 며느님에게 묻는다.
"친정어머니세요?"
"아니예요. 시어머님이세요."

"아이구. 저는 친정어머님이신 줄 알았어요. 복 받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택시 안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기사님 눈에는 무엇이  보였을까?

우리  님들 모두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