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날 아침을 먹고 사업이 바쁜 막내아들 내외가 먼저 일어나기에 배웅 차 대문을 따라나서고 .
서로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를 하고는 대문 으로 돌아서는 순간 나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지요.
정신은 말짱했으나 몸의 균형을 잡을 수가 없었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일어나려 애를 썼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짧은 그 와중에도 일어섰다가 다시 넘어지면 뇌진탕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지요.
마침 폰의 충전기를 놓고 갔다며 아들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주저앉아 버둥거리는 에미의 모습에 놀란 아들은 집 식구들을 불러내고 이웃 집에서도 나오고 난리가 났었지요.
119를 부르라는 소리가 들렸으나 나는 고개를 저었지요. 잠깐 어지러워서 정신을 놓았다고만 생각을 했어요.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나는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12시경, 그리고 오후 4시경 다시 그런 증세가 나타났으나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다시 9시경에 또 증세가 있었으나 오래 가지는 않았습니다.
조짐이 좋지 않아서 지는 척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사태가 심각한지 우선 순위로 호명이 되고 진찰을 받았고 당장 입원을 하고 대대적인 검사가 있었습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 가벼운 뇌졸중의 한 갈래로 막혔던 뇌혈관이 저절로 풀리고 몸의 마비도 풀리는, 말하자면 일시적인 뇌경색이라 합니다. 지금은 아무런 후유증도 없이 멀쩡합니다. 아주 작은 두통만 좀 있습니다.
MRI상으로는 뇌혈관이 좀 좁아졌으나 시술이나 수술을 할 단계는 아니고 약물로 치료를 한다고 하여 뇌졸중집중관리실에서의 5일의 입원을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약물치료는 좀 오래 할 듯.
이만 하기가 천만다행이고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러나 식구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아직 마음은 청춘인데 ㅜㅜ. 입원을 하고 보니 나보다 아주 젊은 환자들도 많더라고요.
우리 님들은 모두 추석 잘 지내셨지요?
젊다고 자신하지 말고 모두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