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가락질이
한입먹고 두번먹고
" 아 맛있네 .... 시원하니 !!"
등에서 끈적끈적한 땀이 흐르면
사실 입맛이 없다 도대체 덥기만 하고
그저 시원한 것만 생각이 나는데
요럴때 즐겨 먹는게 김치말이 국수다
가는면발에
김치양념한것을 살짝 얹고 계란반쪽에 오이 넣어서 김치국물에 살얼음 얹고 말아먹는 국수
젖가락으로 슬쩍 말아서 끌어당겨 씹고 국물을 후루룩 들이키다 보면
등에
붙어있던 땀들은 사라지고 세상 편하다 별거 없어지고
김치국물에 멸치와 다치마를 넣어서 끓여낸 진한 국물을 같이 넣어주면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시원한 국물이 만들어진다
슈퍼에서 파는 소면 한봉지 사다놓고 김장김치 송송송 썰어서 국물 꽉 짜고 참기름과 꿀 고춧가루좀 넣고
무치면 이틀치 국수는 끝났다
그때 끄때 삶아서 육수에 김치만 얹으면
세상 맛있다 배부르고
별거 아닌데
꼬들꼬들한 국수면발마저 기분좋음이 얼굴에서 묻어난다
별말없이 국수를 먹고 난 다음
건조하게 한마디 하는 신랑이 말한다
" 육수좀 자주 만들어 놔 자주 먹게 "
그러면서 텅 빈 그릇만 남겨놓고 일어난다
아주 완면이다
단순하고 화려하지 않고 촌스럽지만 든든하고 세상 기분 편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