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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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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이 소풍길


BY 지구별 여행자 (청도) 2019-08-04

어느새  경북 청도로 귀촌을 한지도 4년이 넘었다.
산중턱에 둥지를 틀고 나니 인터넷이 없어 오랜시간  시공이  막혔다가  
이제사  사이버 세상과 소통이  가능 하게 되었다...   그런 사이
세상은 각자의 땅에서  각자의 이야기로   돌아 가고 있었다. 내가 있었거나 없었거나...

인생 막장을 어떻게 살것인가 ? 오랜시간 생각끝에  시골에서 살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강원도, 전라도 ,물좋다는 곳을  틈나는 대로 찾아 다니다가, 
친구가 곁에있고 (대구) 친여동생이 (경산) 가까이 있는 청도 라는 곳에  둥지를 만들었다.

다 버리지 못한 친정 엄마의 짐까지 ..
시골에 오면 모든것이 필요하다는 권고에  그 짐들을 힘들게  끌고 왔다.
아직도 모든 짐들이 정리되지 않은 박스채로 쌓아져 있기도 하다.
왜?   시간이 없었다?  왜?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귀촌 하기전  마지막 나의 인생은 어떤 그림이여야 할까 를 고민 하다가 
문득 평생 일을 하느라  이타적 행위가 미흡하여 ,
봉사를 겸한 활동으로 요양 보호사 자격을 취득하여 그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늘 시간이 부족 하다.

그러나  이곳은 너무도 풍경이  좋아서 매일매일이 캠핑장이고 매일매일 이 행복한 드라이브길 이다
철따라 피는 각종 꽃들 과 시기따라 심어 지는 각종 채소들과 과일 을 보면서 계절을 보고
이른 아침 건너편 산중턱에서 부터  아랫 동내를 덮고 있는 신비로운 운무들

이제  껏 보아오던 꽃들보다 훨씬 많은 들꽃과  이름모를 꽃들 
동물 도감에서나 보던 새들을 매일  만난다.


사슴처럼 생긴 고라니는  앞마당 건너 들에서 뛰어 다니고  , 앞집 밭 에서는 꿩부부가 산다.
아직 달리는 모습은 보지 못한 멧돼지를 막기위해  다른 집들은 낮은 담장을 만들었다,
우리집은 담장이 없다.

작은 텃밭에 이것저것 권하는 대로 파,부추, 상추, 고추, 호박,방울 토마도, 오이 ,가지,들깨..
심었지만  100% 성공이 안 되어 지금껏 유지 하는 것은 상추와 부추 ..나머지들은  5일장터에 나가서
사다 먹는 다. 사멱는 것이 훨씬 편하다.

계절별로  이곳은 정말 아름답고  산들이 예쁘다
일하는  영역이 어르신들을 모셔다 드리고 모셔오는 셔틀 버스 운전을 하는 관계로 매일매일 남들은 일부러
관광 차 오는 운문땜을  , 매일 두번씩  지난다. 일년 열두달  황홀한 소풍길이다. 난 아직도 질리지 않고 있다.
같이 사는 짝궁이 휴일이면  답답할까봐  놀러가자고  한다.   NO~~way?  난 이직 좋아 다른곳 갈필요가 없어
내눈에만 담아 두기에 너무도  아쉬운 풍경들... 사진을 배워서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다.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매일매일 로드킬로 인한 죽음을 본다( 고라니, 고양이,  족제비, 꿩 ... ) 정말 많은 생명이
이슬처럼 사라진다. 조금만 신경써서 크락션을 울리거나 조금 천천히 운행을 하면 살릴수 있
는 생명들인데...

참 행복한 귀천이다.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이만 하면  너무 행복하다.
너무도 질긴 잡초들과의 전쟁만 빼고 나면,,,,    ...  

자연과학이 사회과학과  유사 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산 (生) 다는 것은 인간들이나 식물들이나 동물들이나.. 유사한 법칙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 했다.

난 천상병 님의 귀천 이라는 詩중에  인생을 소풍이라고 비유한것에 절대 공감 하면서
내일매일   소풍을  나서며, 매우 행복하거나 즐겁거나 황홀하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힘들어 하면서
그 길을 가고 있다.
오늘은 오랫만에 다시 만나서 반갑고 , 가장 뜨거운  여름절기를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