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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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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을 오르다


BY 시냇물 2019-07-02

어제 저녁무렵 남편이 앞산을 가자 한다

저녁 준비해야 하는데 싶었지만 금방 다녀와도

크게 늦지는 않을 거 같아 따라 나섰다



앞산이라 하면 집에서 횡단보도 하나 건너 주택가를 조금 오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한동안

운동 삼아 수시로 다니곤 했었다

그러다 운동기구를 이용해야겠다 싶어 동네

장군봉이라는 운동할 수 있는 곳으로 다니며

트랙걷기를 하느라 앞산은 뜸해진 채 몇개월의

시간이 지난 것이다



오랜만에 가보니 약간 경사진 초입엔 오르기

편하게 튼튼한 나무 손잡이가 설치되 있어

그걸 잡고 조금은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우리의 정해진 코스를 따라 헬기장에 오르니

사람도 없고 호젓한데 때마침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안성맞춤이라 정겨운 그곳 풍경을


한동안 즐길 수 있었다



그곳엔 평행철봉이 있는데 자주 다닐때는

남편이 한 번에 10개씩은 했는데 어제는 5개

하고 안 되겠다며 내려온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고 격려를 해주니 좋아라 한다  나이 먹으면 애가 된다더니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늙은 애?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피노라니 풀숲에 숨어 있는 빠알간 산딸기가 눈에 띄어



"산딸기다!"하니 앞서가던 남편이 얼른 따준다

입에 넣어보니 새콤달콤하며 오도독 씹히는 게

꽤나 재미있었다



숲에 오는 건 그래서 늘 옳다



어느덧 해가 기울어 숲속은 약간 어둑했지만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즐겁게 하고 눈에

익은 익숙한 풍경들로 숲길 산책을 하고 나니

저녁이 유난히 달았다




 (앞서가는 남편을 뒤에서 찍다)
앞산을 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