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찾아도 없다.
분명히 컴퓨터 서랍 안에 넣어 둔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 남편이 보관한다고 어디다 두었던거 같은데 보이질 않으니 나중에는
은근 짜증이 나며 땀이 나려고 한다.
여기에 남편님이 한말씀 보태신다.
"나같이 뭐든지 제자리에 둬야지.."
며칠전부터 자동차키를 눌려도 차에서 소리가 나지를 않아 남편에게 물어보니
건전지를 교환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어제같은 더위에 자동으로 자동차 문이 안 닫혀 수동으로 문을 잠그니
조금 불편하고 답답함을 느꼈다
분명히 건전지는 우리집에 있을꺼라 예상했다.
'동네 시계방에 들릴까? 아님 인터넷으로 건전지를 주문할까?' 하면서
분병이 그 동그랗고 납작한 건전지를 한번 주문해서 사용한 기억에 웃음을 머금고
자신있게 남편에게 건전지를 달라고 하니
남편은 무슨 소리인지?하는 눈으로 쳐다보며 묻길래
"자기가 필요해서 납작건전지 내가 주문해 주지 않았나?"
"노우~ 난 그런 적 없는데..."
"아! 그럼 아들이 줄시계 건전지 교체하느라 사용했나보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남편은 나를 쳐다보며 한말씀 던지는데...
"혹시 치매 아니야? 벌써 그러면 안되지..
아들이 쓴 거 같지는 않고 자기가 뭐에 쓴다고 직접 건전지 교체했다고
나에게 자랑까지 했잖아"
정말 기억에 1도 없는 그 상황을 어찌 기억저편에서 내편으로 옮길까요?
두었을 법한 서랍을 뒤져본다.
안방 서랍, 주방서랍, 컴퓨터서랍, 책장서람, 신발장 서랍, 베란다 서랍....
우리집에 서랍이 이렇게 많았나 하면서 서랍은 모두 열어보고 펼쳐 보았건만
결국엔 건전지의 건.자도 발견할 수 없는 이 허무함
급기야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늦은밤의 엄마전화에 의야한 아들도 역시 그 건전지를 본 적도 자기가 만진적도 없다니
어디로 숨은 거니!!!!
급기야 남편은 주문한 인터넷에 들어가보란다.
그러면 혹기 기억이 날 지 모른다고 하는데 어디다 주문했는지
내가 알까?
내가 그 건전지를 주문했나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
누가 내 건전지좀 찾아주세요.
수수료 20%에 해당하는 건전지 드릴께요.
아니 30%정도가 적당한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