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아이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가 오징어찌게 해 놓으면, 사위랑 내일 퇴근길에 바로 들러서 저녁 먹고 갈래?"
한참을 기다려도 답이 오지 않습니다.
어제 오징어찌개를 해 놓았더니 어찌나 잘들 먹던지요.
"역시 엄마 오징어찌게는 별미야." 저희들끼리 옛날 먹던 오징어찌게의 추억을 그렸습니다.
별스럽게 양념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제 멋대로 맛을 낸 게 아이들 입에 맞았나 봅니다.
냉장고에 어제 장을 봐다가 저녁에 해 먹고 난 찌게거리가 이것저것 남아 있기에
막내 딸아이가 퇴근하고 들어와서 밥 챙겨먹기가 귀찮을 테지 싶어서 운을 뗘 봤던 게지요.
나도 일을 했던 전적이 있어서 그 마음을 잘 아니까요.
답이 왔습니다.
"그럴까요? 우리는 좋지만 엄마 가 귀찮으실 텐데요."
반기는 눈치여서 잘했다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