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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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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샀는데


BY 마가렛 2019-04-01

베란다에 봄햇살을 만끽하며 꽃들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있다.
혼자보단 둘이 이쁘고 둘보단 셋이 이쁘다 생각하니
자꾸 꽃들을 사고, 하나씩 늘어나는 좋은 모습이다.ㅎ

친정엄마는 꽃을 참 좋아하신다.
난 엄마가 꽃을 피우는 것을 어렸을 때 부터 봐 왔지만
별로 동요하지 않았고 꽃은 항상 그자리에 그렇게 엄마처럼 있는 줄 알았다.
앞마당에 가지런하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오며가며 이쁜 꽃이 피었네. 하면서 너무 쿨하게, 어찌보면 꽃들에게는 야속하게도 
눈길을 많이 주지 못했다.
결혼하고서도 시어머님이 식물을 키우시면 그 식물에 내가 물을 준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관심은 없었고 그냥 보기에 이쁘니까 눈으로 즐기기만 좋아했다.
장미꽃을 유독 좋아하셨던 어머님이셨는데..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즈음엔 화단에 장미넝쿨이 만발에서 팬시에 너울거린 장미꽃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자태와 향기를 선물하곤 했었다.
내가 꽃을 본격적으로 좋아한 시기는 꽃꽂이를 배우면서, 꽃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사랑을 나누면서 시작되었다.
회사에서 퇴근 후에 꽃꽂이에 관심이 있는 여직원들이  강사를 섭외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휴게실에서 꽃꽂를 배웠ㄷ다.
그렇게 꽃과의 인연을 맺으면서
관.심이란게 생긴게다.
사람이나 꽃이나 관심을 가지면 서로에게 친화력이 생겨 한번 보고 또보고, 자꾸 보게된다.

꽃시장에 가서 꽃들을 보니 이유없이 좋다.
이 큰 정원에서 하루만 만끽해도 한 달이 행복할 거 같아
여유롭게 루프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노래로 들어가며 즐겼다.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의 취향에 맞게 꽃을 선택한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부는 아이들에게 꽃이름을 가르쳐 주며
꽃을 함께 고르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난 아이들과 꽃시장을 가 본 기억이 없어 좀 아쉽네.
색색이 피어오는 꽃들, 꽃이 없어도 푸르름으로 눈을 편하게 해주는 식물들.
엄마가 좋아할 제라늄을 하나 샀다.
버뮤다제라늄이라고 꽃이 흰색과 핑크로 두가지 색이 예쁘게 조화를 이룬 꽃이다.
제라늄의 꽃말은 친구의 정, 결심이라는데
엄마는 나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같은 관계이고 정이 넘치는 엄마이니
엄마에게  딱 깔마춤으로 어울리는 꽃이네..ㅎ
엄마가 꽃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좋아하시면서도 또 이런 말씀을 하실게 뻔하다.
"돈도 없을텐데.. 그냥 오지 않구.. 다음엔 그냥 와라..^^"

 
꽃을 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