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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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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가고 싶어요.


BY 이루나 2019-03-18


 
이민 문의가 쇄도한다고 했다.

몇 해 전 나도 이민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주변의 모든 것 들이 여의치 않고 힘이
들어서 인터넷으로 이민 정보를 모아 보다가 포기했었다.

지금 사람들이 이 땅을 떠나고 싶어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맑은 하늘을 보기가 힘이 들고 숨을 쉬기가 힘이 드니 터져 나온 자구책이다. 이미
오래 전 부터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다니는 화물차들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저 지나는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고 숨을 참으면서 불편을 감수
해야 했다. 각종 유해 물질을 뿜어내는 산업화의 부산물들을 아무런 대책 없이 지켜
보다가 잿빛으로 하늘을 뒤덮은 후에야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 조금씩
우리를 침식해 들어오면서 가금씩 경고하지만 아무도 대비하지 않는 사이에 거대한
쓰 나미 가 되어 우리를 숨도 쉴 수 없게 만들었다. 앞으로는 어쩌면 가슴에 숨 쉬
는 산소통을 하나씩 달고 다녀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난 대선 때 현 대통령은 미세먼지 30%를 줄여 주겠다. 공언했고 그 약속은 지켜
지 지 않았다. 그 후로도 모든 정치인들은 미세 먼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화두로
삼았다. 그뿐 자기들의 당에 유리한 것이 나오거나 상대 당을 공격할 거리가 생기면
미세먼지 따윈 먼지처럼 잊고 만다.

병에 걸린 환자들은 이야기한다.
인체가 자신에게 보낸 신호가 있었는데 자신이 간과했었다며 뼈아프게 후회한다.
같은 이치로 자연이 보내는 경고를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와 시기가 있다. 부자들은 투자 이민으로 이 땅을 떠나고 젊은 인재들은 자신들
의 능력을 해외로 가져가 버린다면 누가 남느냐? 보살피고 돌봐 주어야 하는
노인들만 남거나 국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어정쩡한 사람들만 남아서
노후화 된 나라의 미래는 더욱 암울할 것이다.
 
아는 것도 전문 지식도 없는 아줌마가 정치권에 경고한다.
제발 싸움질로 뉴스를 도배하지 마시라. 상대의 약점과 치부를 찾아다닐 시간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일을 하시라. 국민들을 향해 다주택 보유하지 말라고
눈을 부릅뜨면서 자신들은 어째서 하나같이 다주택인가?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잘못
을 하면 사과도 하고 반성도 하더라. 당신들도 서로에게 그렇게 하시라.
젊은 인재들이 헬 조선을 외치면서 자국을 버리지 않게 하시라.
내 나라 내 땅에서 뜻을 이루고 노력하면 된다는 믿음을 주시라.
대통령께서 취임식 때 하신 말씀 중에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공평
할 것이라는 말은 전 국민을 향한 약속이었음을 잊지 마시라.
국민들이 다시 돌아와 살고 싶어 하는 나라를 만들어 주시라.
마음껏 숨 쉴 신체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꼭 해결해 주시라.
무식 하지만 용감한 아줌마의 외침을 잊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