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이 2장 생겼어요. 아무래도 기간동안 사용하기 힘들어서 나눔하려고
카페에 올렸더니 금방 받겠다고 하네요.
이렇게나 빨리 연락이 올 줄 몰랐는데 말이죠.
불발할 경우 다른 분이 받겠다고 줄을 섰어요..ㅎ
처음 분과 서로 시간을 맞추다 보니 오후 5시 넘어서 만나기로 했는데
뒤돌아서니 조금 고민이 되는거예요.
굳이 얼굴 보면서 주기가 괜시리 민망하고 받는 사람이 혹시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
경비실 에 맡겨 놓는다고 했지요.
편한시간에 와서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서요.
이번엔 경비 아저씨들이 새로 오셨네요.
아마 월급인상 건으로 바뀌지 않았나 싶은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도 새로운 분이시고
저번 경비아저씨들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제가 중간중간 간식도 드리곤 했었지요.
새로운 경비아저씨 처음에는 인사 잘하시고 잘 부탁하신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티켓 부탁 하면서 찾으러 올꺼라고 했더니 좀 시큰둥하시네요.
영혼없이 대답하는 목소리가 영 마음에 안 들었어요.
별로 좋은 표정이 아니라 무슨 기분나쁜일이라도 있으신가.. 그래도 이왕이면
웃는 얼굴로 말씀하시면 서로 좋은데 말이죠.
저녁에 카페에 쳇이 와있다는 걸 알고 확인해보니 티켓을 일찍 받아가셨더라구요.
그리고 작지만 성의로 경비실에 물건을 받겨 놓았다고 티켓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네요.
전 그냥 필요한 분 요긴하게 사용하라고 드린건데 이렇게 답례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음식물 버리면서 작은 쇼핑백을 받아 왔어요.
참기름 한 병과 명품 소금이 곱게 담아 있는걸 보니 괜시리 고마웠어요.
쇼핑백엔 "감사합니다." 문구가 인쇄되어 있구요.
기분이 참 좋았어요.
선물을 받아서라기 보다 그분이 얼굴도 모르는 분이 작은 성의표시를 이렇게 한다는게
고마웠어요.
작은 것을 서로 주고 받으니 "정"이란 이런게 아닌가 싶어 저녁내내 흐뭇해하며
퇴근하는 남편에게 받아쓰기 100점 받은 아이처럼 자랑를 했답니다.
사실 참기름과 소금은 집에 많으니 안 받아도 그만이지만 그분의 성의가 고맙고 마음도 착한 분 같아요.
혹시 참+소 필요하신 분 계신가요?
무료나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