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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을 보았습니다.


BY 수다 2018-10-06


가족끼리 영화 보자며 딸이 안시성을 예약했습니다.
전쟁영화 생각만으로도 피비린내 진동하며
끔찍해서 싫은 발걸음이었습니다.
잔인한 장면 빨리 좀 지나갔으면 하는데 주구장창~
 
고구려 연개소문이 정권을 정복하게 되고
그 당위성을 빌미로 당나라 이세민이 고구려에 쳐들어오게 됩니다.
연개소문이 정권을 쟁취할 때 안시성 성주는 도움을 주지 않았다 하여
성주와 양만춘을 반역자라 하고 그를 따르는 성민도 같은 범주에 놓았습니다.
연개소문은 양만춘을 제거하기 위해 수시로 암살자를 보냅니다.
당나라 군대가 안시성으로 쳐들어오는데 이번에도 암살자를 보냅니다.
 
당태종 이세민이 이끄는 당군은
성문을 두드려 부수는 충차, 바퀴달린 사다리차 투석기 등
당시로선 최신의 무기들을 가지고 있고
지략과 전술을 갖춘 수십만 대군의 최정예부대는
관객들마저 잔뜩 움츠러들게 하였습니다.
 
당은 안시성을 점령하기 위해 60일에 걸쳐 50만 명을
동원하여 성벽보다 높게 토산(土山)을 쌓았지만
고구려 군이 토산을 무너트리고 점령해 버립니다.
당은 토성을 되찾기 위해 3일간 극렬한 공격을
했으나 실패하고, 퇴각하였습니다.
당태종은 후퇴하고 돌아가서
"다시는 고구려와 전쟁하지 말라"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고 합니다.
 
스토리나 고증이 미흡하다고, 연기가 부족하다고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적 부분을 위한 설정이라 해도 신파적인 부분이
과하다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칫했으면 큰 우를 범할 뻔 했습니다.
이렇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놓칠 뻔 했으니 말입니다.
당나라 이세민이 안시성 전투에서 대패하여
퇴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상황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 안시성 전투라 일컫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리얼한 전쟁씬이 호평 받는 영화이라 싫은데 빠져듭니다.
외세의 침공에 한없이 당해야만 했던
약소국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강열한 쾌감이 남습니다.
 
안시성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