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8일-서늘한 아침
어느 한 가장의 집풍경.
이른 아침 아내와
아이들의 입씨름에 눈을 부스스 뜹니다.
쌀쌀한 바람에 긴소매 옷을 입히려는 아내와
얇은 옷을 고르는 열 살배기의 고집이 팽팽합니다.
식탁 풍경은 어떤가요?
아이들의 젓가락은
몸에 좋다는 반찬들만 요리조리 피해 갑니다.
나물이며 채소며 된장국은
아이들에겐 먼 나라 음식입니다.
마침내 아내의 눈에서 불꽃이 튑니다.
아내도 아이들도
바쁜 가을입니다.
아침 출근 전 긴소매 옷과 반소매 옷 중
뭘 입을까 잠시 고민합니다.
얇은 긴소매 옷을 골랐지만
요즘은 옷 입기가 참 뭐한 시기.
통상 낮 최고기온이 25도 이하면 긴소매를 입는다고
하죠.
낮에는 반소매를, 밤에는 옷을 덧입는 게 현명하지만
‘귀차니스트’에겐 번거롭기만
합니다.
이럴땐 그냥 군인들처럼 걷어
입어보세요.
여자들이 소매 걷고 일하는 남자 모습이
섹시하다고 하지 않던가요.
남자들이여 이렇게 외쳐보라.
“여보, 나 지금 팔 걷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