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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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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일-봄은 봄이다


BY 사교계여우 2018-03-28

3월28일-봄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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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동남아 출장을 다녀온 친구가
황당해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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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날 땐 봄, 가니까 여름, 왔더니 겨울이야.”

 

며칠 포근하다가 엊그제엔 영하로 떨어져 눈까지 내리더니,
오늘은 다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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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덕스러움은 봄 날씨의 전형적인 특징.

 

이탈리아 소설 ‘삼월생’에서
사랑스럽지만 변덕이 죽 끓듯 한 프란체스카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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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내가 3월생이어서 그렇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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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다스리는 영등할머니 심술이 누그러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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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촉촉이 내리더니
한강 둔치에 개나리꽃이 우우우 피기 시작했다.

 

망울이 퉁퉁 불었던 목련꽃도
 일제히 병아리 떼처럼 쫑! 쫑! 쫑! 입을 벙긋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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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이슬에 함초롬히 젖은 20%쯤 핀 봄꽃.
여기서 피기를 멈추면 얼마나 좋을까!

 

봄날은 슬며시 왔다가 도둑같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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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봄은 봄인 모양이다.
아파트 화단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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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내 소식이 뜸했던 선배를 만나 함께 밥을 먹는데,
 그의 말이 꼭 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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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각장애인 아저씨를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

 

시각장애인들도 꽃놀이를 간다더구나.
꽃향기를 감상한다는 거야.

 

점자로 된 시각장애인용 화투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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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감사할 것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