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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수술


BY 가을단풍 2018-03-04


딸아이가 또다시 수술을한다.
횟수를 헤아려보니 자꾸 헷갈렸다.
병원 진료기록에서 세어보니
아홉번째이다.
지금 버스안에서 이글을 쓴다.
입원차 서울로 향하고 있다.
스트레스가,아니 걱정스러움과 슬픔이 꼭지까지 차있다.
눈물이 났다.
순간 순간 울컥 울컥 아픔이 인다.
지난세월의 고통이 한데 헝클어져 더 아프다.
이보다 몇갑절 어려웠음에도 잘도 견뎠건만
처음있었던 일 못지않게 슬프다.
아이가 어렸을때는 어떤 힘듬도 엄마만있으면 다 견딜수있었고,맛있는거 사주고
요런조런 예쁜것들을 안겨주면 쉽게 넘어설수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 청소년,아니 성인이다보니 자신의 처지에대해 바로알게되었다.
너무 슬퍼했다.불안해앴다.
이를본 엄마마음이 한결더 무거웠다.
가슴에 천근만근 돌덩이를 얹은듯
무겁기만하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올해 봄이가고
여름이가고
가을이오면 완치가 될까?
아마도 가을이나 겨울쯤엔 남들보기에
완치가 되겠지.
그러나 그 다리가지고 오랜시간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잘 견딜수 있을까 걱정이다.
지난주에는 딸아이와 단둘이 맛집여행을했다.
날씨가 따뜻했다.
딸아이는 나에게 모피코트를 입고오라 했다.
엄마가 우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늘에서 눈을 흘겼다.
그러더니 줄줄 눈물을 흘렸다.
에구 ㅡ모피코트가 많이 젖고 있었다.
딸아이는 양손에 목발을짚고
벌써 땅바닥에서는 새싹의 기별을 보냈는데
구닥다리 모피라니..
어휴 어휴...
그러나 어지간하면 다 맞춰주기로했다.
서로 우울하지만 기쁨 연습을 했다.
잘되겠지
우리딸 잘 견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