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반도체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5

이 순간 나는 여자도 엄마도 아니다


BY 랑이 2018-03-01

오랫만에 여기와 있네. 살라하니 누군가의 그림자같은 손이라도 붙들어야지..하며

날일을 그만두고 노점같은 가게를 꾸리며 열심히 살수 밖에 없었다.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은 아주 힘들었던 낭떠러지 삶..

굴러 떨어져 보니 또 낭떠러지..아픈데 다치니 무뎌지길 잘한 내 삻의 살들...

과일을 팔며 야채를 팔며 생선을 팔며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다. 돈을 주워담을수 없어 물건만 사고 또 팔고...

바깥 세상을 돌아볼 시간도 없어서 다 내 맘같아 누굴 도와주고 뒷통수맞고 겟돈에 허망하고 나를 팔아 돈빌려가 도망친 빌려준 사람 대신 갚아주고 센 이자에 치여 결국 나도 못살고...동네 소문은 콧구멍 가게서 빚쟁이란 소문만 무성하고 대못을 박듯이 가까운 사람의 입에서 나를 죽이는 목소리를 떠들어대며 지는 아닌척할때 없었던 혈압이 200이 넘어서 입이 돌아갔다. 그 후로 시장바닥에 떨어진 신뢰..주워담을수 없고 허공에 대고 빌려서 물건값 메꾸느라.. 또 갚지못해 보증금 까먹고 기사회생하듯 건물주와 세로 인해 법원조정까지 해서 재계약하고...

악이 받쳐 포기가 않되고 가까운 사람은 지가 배신했으면서도 아닌척 가까이 있으면서 돈 한푼 안들이고 내 물건을 쪼아먹는다. 빌린 돈을 갚지 못했으니 다 지껀지 아는건지 돈이 없다며 시아버지 부의도 안하면서 자기 시아버지 임종땐 돈내노라한다. 먹고 싶은 과일도 내게돈이 없다면서 남의집 행사는 철두철미하게 과하게 돈도 쓰고 공짜마냥 가져간 과일을 비싸게 샀다며 허세도 부린다. 겟돈 파토낸 사람은 잘만 살고 내 물건 떼쳐먹은 어르신도 잘만 산다. 내 삶이 그래서 악이 받쳐 오뚜기가 되버렸다

쌀도 팔기에 어렵게 받은 특허로 흑마늘쌀을 시중에 두리밥이란 이름으로 출시했고 강황도 덧붙여 씻지 않고 밥을 해먹을수 있는 기능성 쌀도 개발했다. 슬로건은 건강을 밥먹듯이..아직은 대중화가 안되었지만 죽어라 열심히 하고 있다.돈이 없어 뺑이치듯 이자갚고 원금갚느라 힘들어 포기도 많이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한명뿐인 자식의 힘도 보탠다.

오늘은 잠이 안오고  부지런하지도 않고 좀 모질지도 않고 지혜롭지도 않은 남편에게 잔소리 해봐야 천성이 본성이 그런데 어쩌냐

이쁜 바지 티하나 사입고 싶은데 한번도 사보질 못했다. 얻어입고 덜 먹었는데도 빚은 늘어만 갔다.

근데 살아야 했다. 살다보면 죽어라 부지런 떨다 보면 언젠가 빚이 빛이 되어 빛날것을 간곡히 될거라 믿으며..사실 빚이 많으니 거짓말은 잘도 되더라. 어느 순간엔..돈으로 연관된것만...생물은 진심을 다한다. 돈이 당장 없어 좀만 기다리라고 수없이 거짓말하고 장사를 하고 있다.

많이는 갚지 못해도 갚아 나간다.

항상 나는 언제부터인가 여자의 삶도 엄마의 삶도 내 이름석자의 삶도 없었다. 오늘 열심히 사는 기계다. 제발 녹슬지 않기만 바란다.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돈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은 접어둔다. 빚 다갚으면 그 순간 난 부자일 테니깐...

가게안의 빨간 들통이 있다. 한 때는 다 채워졌던 그 통이 지금은 바닥만 보인다. 돌고 돌아 먼길을 왔지만 또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면 된다

과일같은 생물은 진심을 준다.쌀은 언젠가 내 허기진 주머니를 채워줄거다. 나도 오늘은 내 손으로 들어온 물건들은 진심을 다한다

시장나가자.내 진심을 알아주는 과일도 야채도 구해야 한다

이 순간 난 여자도 엄마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