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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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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풍경


BY 마가렛 2017-11-14


아침을 죽으로 대충 떼웠더니 속은 편한데 허기를 느낀다.
강의가 끝나자 카페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조용하니 좋다.
가운데 테이블에는 모녀가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고 코너자리 중앙에선 남학생이 커피를 마시며 여러권의 책 중 한 권을 열심히 보고있다.
카페너머 유리창에 비취는 가을은 바람과 단풍으로 조금 을씨년 스러움을 느낀다.
진동벨소리에 주문한 것을 가져와 천천히 음미해본다.
창밖을 보니 테이블에서 엄마와 딸인듯 보이는 모녀가 식사를 하고있다.
따듯한 보온병 볶음밥 그리고 튀긴듯한 반찬
학생은 밥과 반찬을 집어서 먹는데 그 손놀림이 달라보인다.
나에게 다가오는 이 어색함..
숟가락도 젓가락도 사용법이 독특해 보는 내가 참 불편하다
아마 시댁 조카중의 한 명도 저렇게 수저질을 이상하게해서 내가 고쳤으면 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입밖으로 내비치지는 않았었다.
그부모도 알텐데 굳이 서로가 불편하게 내색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넘어갔다.
어른들의 수저질은 자연스러운데 적지않게 아이들의 수저질은 불편함을 느낀다.
왜일까?
요즘은 젓가락질을 가르쳐주는 기구도 보이고 친정조카도 어렸을 때 사용하는걸 봤는데
의외로 수저질이 어색한 아이들이 많다.
나의 마음과 상관없이 학생은 자연스럽게 잘먹고 그엄마도 천천히 식사를 하며 딸을챙긴다.
이런 작은 불편함을 느끼는 나도 어쩔수없는 기성새대인가보다..ㅎ
세살버릇이 무섭긴하다.
우리아이들 서너살 때부터 식사시간엔 움직이지 않는다. 밥먹는 소리도 거의 안 낸다.
내가 어쩌다 집밥이 맛있어 소리를 냈나보다.
울아들이 한마디 했었다.
"엄마 소리좀 내지 마세요"
가르쳐 놨더니 이젠 엄마를 가르친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