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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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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7일-눈치 없이 가을은 푸르기만 하다


BY 사교계여우 2017-09-27

9월27일-눈치 없이 가을은 푸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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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아직 여름의 흔적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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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소매를 걷어야
햇볕 아래서 충충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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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이 꿰맨 자리 없이 겹쳐지다가
나뭇잎이 노란색 돼야 진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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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모든 변화는 그렇게 긴장 속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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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간이
적응할 시간을 주려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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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있다가 어느새
찬 공기가 살에 닿을 때쯤이면
또 한 해가 끝을 향해 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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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정말 입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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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 거지라도 들어앉아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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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도, 채워도
입을 게 보이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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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코앞인데
한낮엔 땀방울이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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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옷을 입자니 아침저녁엔 춥고,
가을 옷 입자니 한낮의 햇볕이 두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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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저 스웨터는 언제쯤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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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유행이라는 레깅스는 어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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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했는데,
정말 눈치 없이 가을은 푸르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