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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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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이라도 고맙다


BY 뜰꽃 2017-09-25

때르릉  걸려온 전화 큰아들이다

늦은 밤 헉헉 걷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 뭐해요?

응  지금  퇴근해서 집에와 계단이  힘들어  평상에 누워

밤하늘 바라보고 있단다

배고픔도 잊고 그냥 눕고 싶네

 

엄마!   응

퇴근하고 친구 어머님 문상을 다녀오는중이에요

문득 고생하시는 엄마 생각  암수술하고 아픈 엄마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아들은 두번에 암수술을 하고도 씩씩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엄마임에도 걱정이 되나보다

 

결혼도 하지 않은 두아들이 있는 엄마는

죽어도 결혼을 시켜야 마음이 홀가분할 것  같다

 

핸드폰 너머로  아들의 따뜻한 마음이 들려온다

엄마 요즘 친구 부모님들이 하나둘 씩 떠나시는걸 보니

울엄마 생각에 나도 슬퍼져요

 

가끔씩 미팅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아가씨에겐

맛난것도 사주고 하면서

엄마에겐 제대로 사드리지 못한것이 얼마나 맘 아픈지

이런저런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친댄다

 

엄마는  딸이 없으니 저라도  자주 만나고 데이트도 하고 그래야겠아요 한다

이그 맘이라도 기특해라

 

얼마 후  아들은  휴가를 내어 함께 영화도 관람하고 택시를  태워 집까지 바래다 주고 갔다

그래 결혼하면 힘들텐데

아니 결혼하면 바라지도 않을께

싱글일 때 엄마랑   가끔씩 만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두자구나

 

부자는 아니더라도 맘 알아주는 아들이 있으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