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2

시골 아줌마 강남대로를 누비다가.......


BY 이루나 2017-09-21

대학을 졸업한 딸이 6개월 계약직으로 취업을 했는데

근무 업적에 따라 6개월후에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는 조건이다.

이모네 집에서 두어달을 있었는데 방을 얻고 싶으니 봐달란다 .

이집 저집 골목 골목 다녀야 하니 차를 가져 갈수 없었다 .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만나자는데 나는 강남 터미널에서

헤메고 아이는 도로를 건너 다른 건물에 있는 센트럴에서 기다리고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묻고 시작부터 촌티 팍팍 내면서 헤메고 다녔다 .

 

우여곡절 끝에 만나서 몇군데를 둘러보고 가족모두 해외로 여행을 가고

아무도 없는 동생네 빈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

월요일 아침에 딸은 출근을 하고 집안을 둘러보니 청소하기 싫어하는

동생의 흔적이 너무 많았다 . 부랴부랴 팔을 걷어 부치고 땀흘려

청소를 마치고 나니 힘이 들고 나른했다 . 아침에 나왔다가 저녁에

들어가도 집이 지저분하면 짜증이 나는데 열흘만에 돌아오는 동생이

쾌적한 집을보고 좋아할 생각에 흐뭇헀다 .

 

컴퓨터를 켜서 돌아가는 행선지를 알아보는데 운중동 주민센테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강남에서 2호선을 타고 건대입구에서 7호선 으로 갈아타서

상봉에서 경춘선으로 갈아 타라고 한다 . 오 마이 갓뜨 지쳐쓰 ......

 

보따리까지 들고 운중동 주민센터를 찾아가서 아무리 둘러봐도 정류장이

없다 힝~~지나가는 학생을 붙들고 물었더니 따라 오라면서 큰길로 다시

나오더니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 그럼 주민센터 가기전 대로변 이라고

해야지 쩝 .... 강남역이라는 안내에 버스에서 내리니  어느쪽으로

가야 강남역이 나오는지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없었다 .

 

강남대로를 지나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귀에 이어폰을

꽃았거나 바쁘게 서두르는 몸짓들 이어서 누구에게 눈을 맞추고 물어야 할지

난감하다 .눈을 못맞추니 손으로 팔을 툭 건드리거나 큰소리로 말을 걸어야

하는데 팔을 건드리면 쳐다보고는 슥 .... 피하거나 말없이 무시하기도 일쑤다 .

 

겨우 한 아가씨를 붙잡고 강남역을 물으니 오른쪽으로 내려 가라더니 아니

저쪽이요 하면서 왼쪽으로 쭉 내려 가란다 . 신발도 불편하고 짐도들고

방전된 몸으로 겨우 내려 갔는데 어랏 강남역이 아닌 신 논현역이다 .

지하도 입구에서 우왕 좌왕 하다가 일단 내려가서 역무원 에게 물어 보는게

나을 것 같아서 계단을 내려가니 역무원인 듯 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를 운영하는 아가씨에게 물었더니 올라가서

그길을 따라 쭈욱 내려 가란다 .그러니까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가야하는

거였다 . 처음 그곳에서 오른쪽이 맞았던 것이다 .지친 몸으로 거슬러

올라 가면서 혼자 중얼댄다 . 지지배가 늘근 아줌마를 쫌 제대로 가르쳐

줄것이지 중얼 중얼 .... 그리고 2호선에서 하차 후 건대입구를 가기위해

지하철 입구에서 지하철 운행 도표를 보며 다시 확인을 하고 서 있는데

옆에있는 청년이 귀에 이어폰을 꽃은채 나에게 레이저 눈빛을 보낸다 .

왜? 저러지 하고 서 있는데 한번더  눈빛 발사가 온다 . 왜? 뭔데 말을해라 어이<<<<

속으로 그러다가 아하 그거 였구나 지가 앞에 서있으니 뒤로가서 줄을서라 였다 .

얼른 뒤로 가서 줄을 서면서 " 이눔아 아줌마가 몰라서 그러면 제 뒤로 가서

줄을 서주세요 하면 되지 그렇게까지 눈빛을 쏘아대느냐 에잇`".......

 

몇번의 갈아타기가 끝나고 경춘선에 안착한 후에 훠이 한숨이 나왔다 .

나이먹은 사람들이 살아 가기가 점점더 힘이드는 세상이구나.

그나마 내가 이럴진데 더 나이 든 사람은 어쩔꼬 .... 사람들과의 대화가 단절이

된 세상에서 정보흡수가 느린 사람들이 살아 가기가 얼마나 힘이들까?

젊은 애들은 휴대폰에 어플을 깔아서 들고 다니면서 길을 찾으니 아예

묻지를 않는다 . 나도 어플을 깔아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