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내가 나를 밟고 가는것이
전봇대에 살짝 가려졌다 나타나는
나의 뒷모습이 길어 보이는 새벽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양반
걸음으로 넓게 걸을 수 있는 차도
입에 쓴 말이 소리가
내몸에 약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서
울고 싶은 오늘 이다.
나와의 싸움
가고 싶지 않은 길이지만
시작했으니 끝이 있겠지
이겨내고 나아가지
그림자 처럼 내가 더 커지는
그날을 위해
뒷모습이 더 씩씩하고 반듯한 나
이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그 날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