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몇시인지 기억에는 없지만 어느날 창문밖으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내 방 창문을 열면 보이는 다른 아파트 한동이 보이는데 작년 가을쯤,
고등학교 동창 한명이 그 아파트 10층에서 집 수리한다면서 전화가 왔기에 한번 올라가보니
우리집에서는 보이지 않는 아주 좋은 풍경까지 그 집에서 보게 되었다.
그때 친구가 같이 일하는 한 사람하고 일주일동안 이사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집수리하는것을
보고는 간식을 가져갔다.
바로 그 아파트에서 누군가 아침에 기분전환을 시켜주고 싶었는지 피아노를 연주했고
1시간도 아닌 30분동안의 피아노 연주 소리에 난 인터넷하던것도 중지하고 의자에 편안하게
기댄채 들었고 그 이후에도 또 듣고 싶었지만 한동안 피아노 연주소리는 듣지 못했다.
피아노를 연주했던 그사람은 남자가 아닌 여자 같았는데 보통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들이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많기에 그렇게 생각한것이고 아파트다보니 소음 때문에
평소에 잘 켜지 못하는것인지 아니면 바쁜 일 때문에 피아노 연주할 시간이 없는것인지
어느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지 얼굴을 창문밖으로 내밀고 확인해보았지만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사실 내가 처음 피아노를 접한때는 군 신체 검사를 위하여 창원거주하는 작은 고모집에 갔을때
그집에서 일박하고 있는데 피아노가 보였다.
작은 고모가 그쪽 아이들을 위하여 집안에서 피아노 공부를 시켜주기 위한 목적 때문에
피아노가 있었는것 같았고 아무도 없을때 난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들이 처음 접하는
피아노 교본을 처음 펼쳐보는데 학교 다닐때 오선지에 보이는 콩나물처럼 보이는것이
악보하는것만 알고 있을뿐 피아노 연주 한번 해보지 못했지만 그날 나는 마음이 동했는지
악보를 펼치다보니 가수 이선희가 강변가요제에 출전했을때 불렀던 노래 j에게 악보가
눈에 들어왔고 그 노래를 잘 알고 있기에 단 두 손으로 건반을 천천히 눌리기 시작했다.
한참 건반을 눌리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 모르겠지만 집중에 또 집중,
노래 j에게 전체를 5시간만에 두 손으로 건반을 두둘기면서 완성시켰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어깨가 왜 그리도 아픈지
전날 5시간동안 휴식없이 피아노 건반을 눌리고 또 눌린것이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했기에 오는 피로감이였다.
내가 아는 피아노 연주곡은 그 유명한 아르린드를 위한 발라드 그 음악뿐,
평소 라디오에서나 tv에서 자주 나오는 연주곡이라서 귀에 익숙한데
한번은 비오는날 친구들과 들어간 카페안에서 그 연주곡을 듣게 되었을때
나도 모르게 비오는 창문밖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한없는 감상에 빠졌다.
가끔 창문밖으로 보이는 그 아파트에서 또 언제쯤이면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려올지
나중에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리면 창문밖으로 소리치고 싶다.
"덕분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