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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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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


BY 엉터리맘 2017-06-28

제 어머니는 제게 공부하라고 하신적이 없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이라 공부보다는 노동력이 필요했었던 때이기도 했지만요.
"숙제 다했나?, 심부름 좀 할래?"
"아니요. 아직 숙제 남았어요."
심부름하기 싫은 뺀질이 막내는 맨날 책을 들고 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부하란 소리 없어도 공부를 꽤 했었던것 같습니다.
홀어머니께서 오남매 거두시며 일상도 벅차셨을텐데 돌아보면 한탄스럽습니다.
애엄마가 되고서야 철이 드네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적용 해봤습니다.
"아들...밥상 같이 차리자"
"내가 왜??"
"헐~~"
그렇지요. 상황이 틀리지요.
전업주부 엄마,,,항상 빈둥대는것 같은데, 엄마 일 같이 하자면 말이 안되겠지요.
그리고,학습지 조금 하는것으로 힘들다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요.
같이 놀아보자 하고 하기 싫다 하는 학습지 다 취소했습니다.
5개월 뒤...
"아들...요즘 학교에서 어려움 없나? 공부나? 친구관계나? 선생님 관계나?...."
"엄마, 영어시간이 좀 힘들어."
"어떻게 힘들어?"
"대화는 되는데, 글자를 못 적겠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 좀 같이 해보자"
그리고, 어제...
"엄마, 학교앞에서 어떤 아저씨들이 oo영어학원에 가면 선물도 준대,나 거기 갈래."
학원을 보내는건 썩 내키지 않지만, 하겠다니....
스스로 하겠다고 했으니 저도 자존심이 있으면 금방 그만둔다는 소린 않겠지요.
어제 일을 돌아보며 아이를 미꾸라지 몰듯 몰때도 있어야 하지만, 가끔은 쉬어줘야 공부를 해서 좋을때와 안할때의 망신스러움을 아이도 비교할 수 있을것 같아요.
배우고 싶다는건 보내주자 주의입니다.
오늘은 과학학원(주1회, 2시간)과 영어학원 두곳을 가는날입니다.
오늘 기도모임으로 오후 4시간 집에 없을텐데....배고파 못 가겠단 전화를 받게 되진 않을지....
공부 이전에 인간이 되기를, 목표가 생겼으면 포기가 없기를....
아들아, 힘내자.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