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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은 오른쪽보다 왼쪽이 보기 좋더라~


BY 새우초밥 2017-06-01

 

 

       "..음...오른쪽보다 왼쪽이 괜찮는데?"

 

   창밖으로 비치는 한 남자의 왼쪽 얼굴이 괜찮게 보입니다.

   기차 창밖의 남자는 기차안의 남자가 얼굴을 움직이는데로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여주고

   자세히 바라보니까 그동안 얼마의 세월이 흘러갔는지 거울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얼굴이 보이고 세월의 흔적을 적지않게 고스란히 격었는지 언제 그렇게

   나이가 들었을까라는 빠르게 달리는 고속열차처럼 세월은 그렇게

   저를 다른 곳으로 데리다 주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늦은 시간에 대구 중앙로에 있는 유명한 중고서점에 갈려고 무작정 한달전에 미리 적었던

   구입하고 싶은 책 명세서를 메모해두었던 종이와 가방 하나를 들고 역으로 달려갔습니다.

   붉은노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오후 6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지만

   여름철이다보니 그때까지도 하늘에는 달무리를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하는 해가 떠 있고

   예전 같았으면 무궁화타고 가는 시간이 길어서 가는것을 망설이겠지만

   금방 도착하는 고속열차라는 장점 때문에 무작정 길떠나는 과객이 되었습니다.

 

   밝은 대낮에 고속열차의 유리창으로 보이는 오른쪽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른 얼굴이 조금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내방 거울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얼굴,

 

   고속열차에서 내린후 지하철타고 8분만에 지하철에서 내린 후 중고서점에 도착,

   구입하고 싶었던 책중에는 저의 조상이라는 조선시대 문인 조광고의 스승님이라는

   김굉필 그분이 나오는 연산군시절 몇 차례나 있었던 사화에 피해를 당한분중에 한분인데

   그분이 나오는 3권짜리 장편소설중에서 대구에 한권 서울쪽에 2권이 존재하고

   그중에 한 권을 구입했고 조만간에 서울가서 나머지 2권 구입할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3권은 다른 소설책이였지만~

 

   시계를 보니 8시가 넘어가고 이제는 집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역으로 가면서

   그래도 저녁 식사는 해야겠다는 마음에 중앙로 구간에 있는 돈까스 전문점에서

   9시에 늦은 저녁먹고는 사람들이 왕래하는 그 유명한 중앙로 거리를 걸어가면서

   바람의 흔적처럼 지하철역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다시 8분만에 역에 도착,

   대구 올라왔던 순서처럼 반대로 내려가는데 표에서 나오는 2번 열차가 멈추는 구간으로

   한참을 걸어갔고 바로 옆에 열차 기다리는 대기인들이 들어가는 공간에 들어가보니

   한밤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잠시동안 땀을 식히고 몇분 사이에 도착하는 기차 기다릴려고

   밖으로 나가보니 그래도 무더운 열기는 잠시 외출했는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두운 밤속으로 달리는 기차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왼쪽 얼굴,

   불과 2~3시간전에 대구 올라오면서 보였던 오른쪽 얼굴보다는

   또 다른 생기있는 얼굴이 창안의 남자를 바라봅니다

   예전에 어떤 프로에서 사람의 얼굴은 같지않고 바라보는 얼굴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말하는것을 들었고 그래서 그때 비교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기차 창을 통하여 비교해보는 웃지못할 지난 토요일,

   비록 계획없이 무작정이라고는 할 수 없고 예정되었던 짧은 여행이였지만

   학창시절의 열정적으로 혼자 떠나던 그 시절을 다시 먼 인생의 기록에서 꺼낼 수 있었고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혼자 여행 떠나는 일에는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