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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행복하니?"


BY 새우초밥 2017-05-26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의 정점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이 저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지만 그저 바라보는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오후나 저녁에 관계없이 책을 담아 올 수 있는 가방 하나 손에 들고

    시내 중고서점으로 달려가는것이 저에게는 하나의 기쁨이고 희망사항이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서점가면 책 냄새가 좋다는데 저는 책 냄새를 맡아본 사실이 없지만

    그러나 내 손으로 반들반들한 책을 만지는것이 너무 좋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저는 저녁식사 마치면 마실 나가는 사람들처럼,

    빈 가방 하나 들고 상의 호주머니에게는 책 이름 적어놓은 종이넣고 반팔 샤츠와

    그 위에 평소 투석하러 병원갈때 그리고 외출할때 입고 나가는 노랑색 긴 잠바입고

    우선 집에서 가까운 대학가 근처 중고서점으로 20분동안 걸어가서는 새책 2권 구입하고

    지하철타고 30분을 달려서 또 다른 중고서점으로 가는데 마지막에 들려야하는 중고서점에는

    10시까지 갈 수 있을지 2시간이 빨리 흘러갑니다.

 

    2번째 중고서점에서 또 한권 구입하고 시계를 보니 9시10분,

    마지막 중고서점에 10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지하철타고 가는동안

    뭐 문 닫았으면 다음에 가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지하철 기다리는데

    바로 앞 연인이 사랑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까

    남자는 여자 얼굴을 만지고 어깨도 만지는등 앞과뒤로 사람이 있어도 신경쓰지 않고

    스킨쉽에 열중이고 옆을 쳐다보니 이번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스킨쉽에 열중입니다.

 

    그래 혼자 세상 살아가는것보다는 그래도 서로 아끼면서 살아가는것이 그나마 좋은데

    저런것도 행복인데...그러는 나는 행복을 얼마나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시간차를 두고 대답을 요구하지만 어쩌면 행복하다는 행복한척하는것이 아닐지

   

    20대 30대에 해보지 못한 사랑을 50대를 바라보는 이 나이에게 해보고 싶은 마음은

    정상적인 행동중에 하나 일것인데 무더운 여름에 슈퍼마켓에서 막 구입한

    차가운 음료수 마셔보면 갈증이 해소되지만 사람이 사람에 대한 행복을 구걸하는것은

    어떤 시원한 음료수로도 마셔봐도 해소되지 않는다는것을 알면서도

    이루고 싶은 사랑을 기다린다는 자체는 어쩌면 어두운 밤에 드리워진

    시내 양장점에서 새벽까지 홀로 유리창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움직이지 않는

    마네킹이 되어가는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