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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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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슴


BY 귀부인 2017-01-04

나의 가슴

 

정돈 되지 않은 커튼 사이로

쨍한 아침의 햇살이,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손님처럼

느닷없이 들이 닥친다.

간 밤 뒤척이느라 피곤한 몸이

더 누워 있고자 땅으로 꺼지듯 가라 앉지만

내 온 몸의 세포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어제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의 건조한 목소리

"나 유방암이래."

도대체 몇기냐고 물을 수조차도 없게

"목요일날 절제 수술이야."' 했다.

저도 나도 말이 없었다.

긴 침묵 속, 수화기 너머 들리던 그녀의 가느다란 한숨소리

지난 밤 내 귀에 거칠고 지친 한숨소리 되어

내 머리속을 망치질 했다.

 

가만히 누워

이젠 탄력을 잃어

그러모으지 않으면 한 손에 잡히지도 않는,

마치 엎어놓은 사발 그릇처럼

맘 놓고 푹 퍼져 있는 젖가슴을 만져본다.

 

더 이상 아이의 생명줄도 아닌것이,

사내의 가슴을 뛰게 할 매력도 없는것이

오랜 동안 있는듯 없는듯 방치 되었던 젖가슴이

뭉클 하고 손에 잡혀온다.

이젠 그 누구를 위한것도 아닌

 

온전한 내것으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