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슴
정돈
되지 않은 커튼 사이로
쨍한
아침의 햇살이,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손님처럼
느닷없이 들이
닥친다.
간
밤 뒤척이느라 피곤한 몸이
더
누워 있고자 땅으로 꺼지듯 가라 앉지만
내 온 몸의 세포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어제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의 건조한 목소리
"나
유방암이래."
도대체 몇기냐고 물을
수조차도 없게
"목요일날 절제
수술이야."' 했다.
저도
나도 말이 없었다.
긴
침묵 속, 수화기 너머 들리던 그녀의 가느다란 한숨소리
지난
밤 내 귀에 거칠고 지친 한숨소리 되어
내
머리속을 망치질 했다.
가만히 누워
이젠
탄력을 잃어
그러모으지 않으면 한
손에 잡히지도 않는,
마치
엎어놓은 사발 그릇처럼
맘
놓고 푹 퍼져 있는 젖가슴을 만져본다.
더
이상 아이의 생명줄도 아닌것이,
사내의 가슴을 뛰게
할 매력도 없는것이
오랜
동안 있는듯 없는듯 방치 되었던 젖가슴이
뭉클
하고 손에 잡혀온다.
이젠
그 누구를 위한것도 아닌
온전한 내것으로만.
.......